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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1인가구

송기란100 2017-02-20 00:00:00

일본과 1인가구
(ⓒ Clipartkorea)

[FAM타임스=지미옥 기자] 일본은 '1인 가구'에 익숙하다. 일본 1인 가구 역사는 400년이 넘는다. '공동체' 문화가 강조됐던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개인들을 존중했다. 일본은 1인 가구를 단신세대(単身世帯)라 부른다.

단신 세대를 위한 서비스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7)부터 있었다. 에도시대는 1603년부터 15대 쇼군 요시노부가 조정에 정권을 내준 1867년까지 봉건시대를 말한다. 단신 세대를 위한 서비스는 먹고 사는 생활 전반에 걸쳐 존재했다. 예를 들면 밥, 국, 주메뉴가 한 사람에 맞춰 나오는 '이치닌마에(一人前)', 1인 포장마차 '야타이(屋台)'는 당시 1인 음식 문화가 발전한 형태다. 방을 나눠 생활하는 1인 주택 '나가야(長家)'도 당시에 인기를 얻었다.

일본과 1인가구
(ⓒ Clipartkorea)

현재 일본인은 '혼자 사는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다. 우리나라에선 1인 가구가 외로움 등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과는 사뭇 다르다. 2017년 일본은 단신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에도 이 사실을 반영했다. 예컨대 만화 '고독한 미식가(孤?のグルメ)'는 홀로 식사를 즐기는 이들을 그리며 '혼밥의 시대'를 주창한다. 이 만화는 큰 인기를 얻어 현재 6번째 시즌까지 나왔다.

하지만 일본에선 1인 가구 증가는 고령화와 맞물린다. 홀로 지내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이른바 '노인 1인 가구 증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 1인 가구 증가'는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노인들이 도움과 배려를 받지 못해 외면받고 있다.

일본 사회운동가 '카타노리 후지타'는 1월 30일 런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만 1년에 10명의 노인이 유기된다."고 말한다. 이 수치는 하위 빈도국 전체 노인 유기수보다 많다.

이에 일본은 '개호(介護)복지' 카드를 꺼냈다. 개호란 곁에서 돌봐주는 병간호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작년 개호 산업 월 평균 임금을 1만엔(약 10만 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우리나라는 1인 가구 부문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1인 가구 변화 추이와 문화 현상을 분석해 앞으로 맞이할 단신 세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KOTRA 일본 주재 도쿄 무역관 김광수 부장도 "일본은 역사적으로 특유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편한 방법의 생활습관들이 우연한 계기로 글로벌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유사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옥 기자 jimi@fam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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