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반려동물처럼 토끼도 여러 질병에 취약하다. 토끼는 주인의 관리와 관계없이 질병에 쉽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 토끼가 불편한 징후를 보이면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질병의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헤어볼
토끼가 흔히 걸릴 수 있는 대표 질병으로 헤어볼을 꼽을 수 있다. 정식 명칭은 모구증(Trichobezoar)이다. 토끼는 스스로 털 손질을 하기 때문에 위장에서 헤어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헤어볼이 위장을 막으면 위장관에서 음식물이 통과되지 못한다.
반려동물 전문 해외 매체 스프루스펫에 따르면, 토끼는 기관 구조상 구토를 하기 힘들다. 이에 스스로 털 손질을 하면 할수록 헤어볼이 위장 속에서 점점 커져가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가 안 되고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장폐색이 심각할 경우 가능한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다.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약물로 위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처치할 수 있다.
평소 규칙적으로 토끼 털을 빗질 해주고 깨끗한 물과 적절한 사료를 제공해야 헤어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료에 신선한 파파야 열매나 토끼 효소를 추가하면, 섭취한 털이 소화하고 분해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구강 질환
토끼 이빨은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토끼 이빨은 총 28개인데, 이빨을 적절히 다듬고 갈지 못하면, 지나치게 많이 자라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된다.
이빨이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고 어긋나서 이빨이 충분히 갈리지 못하고 계속 자라는 질환인 부정교합인 토끼도 많다. 어금니는 혀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자란다. 어금니를 제때 갈지 못하면 먹이를 씹거나 삼킬 수 없게 된다. 앞니는 자라면서 볼 방향으로 휘어지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이빨을 잘라줘야 한다. 또한 이빨 문제의 대부분은 먹이가 원인이다. 당분이나 곡류를 다량 섭취해해서 잇몸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평소 곡류나 당분 위주의 간식을 많이 주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건초 위주로 식단을 제공한다. 외상이나 치주 질환도 이빨을 손상시키고 통증의 한 원인이 된다.
위장 정체
위장 기능이 멈춰 체내에서 먹이를 처리하지 못하는 증상을 ‘위장 정체’라고 한다. 중증의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위장 정체에 걸린 토끼는 배가 볼록 튀어나오고 식욕이 없으며 무기력해 보이고 물을 마시지 않으며 배설활동을 중단한다. 증상이 겉으로 보이기 때문에 평소 토끼를 세심히 관찰했다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토끼의 위장체계가 멈춰 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전에 섬유질이 풍부한 먹이를 급여해 위장 정체를 예방할 수도 있다.
귀 진드기
넓고 긴 귀가 토끼의 매력 포인트이지만, 문제는 항상 깨끗하지만은 않다는 것. 토끼 귀 속에서 진드기는 토끼 귀에서 분비되는 귀지와 기름을 먹으며 기생한다. 진드기는 귀에 염증을 유발해 토끼가 해당 부위를 긁고 머리를 흔들게 된다. 점차 귀는 갈색으로 변하고 딱딱해지며 염증 상태가 심해진다.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귀 진드기의 2차 감염이 발생한다. 박테리아와 곰팡이 감염이 이에 포함된다. 토끼를 여러 마리 기르게 되면 한 토끼가 다른 토끼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잡아주기도 한다.
토끼 귀 진드기는 현미경으로 확인해 진단을 내리지만, 기생하는 진드기가 많을수록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머리 기울임
머리 기울임은 토끼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원인은 다양하다. 귀 감염과 외상, 암, 뇌졸중, 자궁근육 수축, 중독, 두통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것. 파스튜렐라 감염증처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치명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토끼가 머리를 비정상적인 위치로 두고 있거나 신체 조정 능력이 결여돼 머리가 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머리 기울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 만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사진=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