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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흰색인 ‘멸종위기’ 펭귄, 갈라파고스서 포착

김성은 기자 2020-12-07 00:00:00

(사진=Galápagos National Park 페이스북)
(사진=Galápagos National Park 페이스북)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흰색 펭귄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발견됐다.

갈라파고스 펭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여행 가이드 지미 패티노가 이사벨라섬의 푼타 비센테 로카 유적지 인근 해역에서 여행자 2명을 안내하던 중 유난히 하얀 펭귄을 발견했다.

패티노가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흰색 깃털을 가진 희귀한 펭귄이 두 배 가까이 되는 크기의 도마뱀 옆에 침착하게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펭귄의 종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갈라파고스 펭귄, 즉 스페니커스 멘디큘러스라고 알려졌다. 이 펭귄은 갈라파고스 군도에 서식한다. 하지만 온몸이 흰색인 펭귄은 이곳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패티노는 펭귄의 사진과 영상을 포착하고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했다.

흰색 깃털은 유전질환으로 추정

대부분 펭귄이 검은 깃털인데 반해 이번에 발견된 펭귄은 일부만 옅은 회색일 뿐 몸 전체가 흰색이다. 하얀 깃털을 가진 이유는 색소 침착에 의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다. 깃털 색깔은 때로는 트라우마로 발생하지만, 유전 요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갈라파고스에서는 상어, 도마뱀, 바닷가재, 지느러미 등에서 온몸이 흰색을 보인 사례가 발견되어 왔다. 펭귄이 흰색 깃털을 보인 경우는 이번이 첫 번째다"라고 밝혔다.

(사진=Galápagos National Park 페이스북)
(사진=Galápagos National Park 페이스북)

 

국립공원 측은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루시즘(leucism)으로 추측하고 있다. 알비노(albinism)와 마찬가지로 선천성 유전질환이지만, 원인과 증상은 다소 다르다. 알비노일 경우 눈이 붉지만, 루시즘이 원인인 경우 눈은 정상적으로 검은색이다.

펭귄이 발견된 이사벨라 섬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가장 큰 섬이다. 특히 푼타 비센테 로카 유적지는 야생동물이 풍부한 곳으로 배를 타고 근처에서 스노클링할 수 있는 인기 있는 곳이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쓴 곳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000떨어진 곳으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수많은 해양생태종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59년 이곳에서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썼다고 알려졌다. 현재 어획이 금지된 곳이지만, 최근 중국어선 수백 척이 몰려와 상어잡이를 벌이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갈라파고스 군도의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2,700여 리터의 디젤유를 실은 바지선이 침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에콰도르 정부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재 작업을 벌였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은 지난 8월 성명을 내고 신종 무척추동물 30종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갈라파고스 펭귄과 가마우지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최근 이 지역에서 펭귄 개체수 증가라는 반가운 연구결과와 더불어 찾아온 소식이라고 밝혔다. “갈라파고스 펭귄이 멸종위기에 놓여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간 활동의 감소가 개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갈라파고스 펭귄은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날지 못하는 가마우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에 의해 취약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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