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에 대한 규정 강화를 검토 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내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와 민원이 잇따르면서, 항공사별로 제각각 적용되고 있는 반려동물 운송 기준을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FAA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내 안전 및 승객 보호 차원에서 반려동물 관련 규정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발생한 반려동물의 좌석 이탈, 짖음, 알레르기 유발, 타 승객에 대한 공격 등 복합적 문제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미국 내 주요 항공사는 각기 다른 내부 지침에 따라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대부분 소형견이나 고양이 등 일정 무게 이하의 동물에 한해 기내 반입이 가능하며, 운송 가방 크기와 위치 제한 등이 적용된다.
하지만 명확한 연방 차원의 통일 기준은 부재한 상황으로, 항공사별 정책 차이가 소비자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항공사는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 좌석 요금제 도입, 기내 동반 기준 강화, 건강 진단서 제출 의무화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검토에는 ‘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과 일반 반려동물을 구분하는 기준 마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이 의료 진단서 없이 반려동물을 정서적 지원 동물로 등록해 기내에 동반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제도적 오용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FAA 내부에서 제기됐다.
FAA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초안을 연말까지 마련한 뒤, 공청회 및 업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규정에는 반려동물 크기, 종류, 운송 요건, 전용 좌석 구역 지정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 강화 논의는 기내 안전 확보와 동물 복지 간의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무분별한 기내 탑승 제한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이동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동물 복지와 이용자 편의성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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