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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자!” 화난 다람쥐vs.억울한 딱따구리

김성은 기자 2020-12-14 00:00:00

“잠 좀 자자!” 화난 다람쥐vs.억울한 딱따구리

인도의 한 빵집 직원이 화난 다람쥐가 시끄러운 딱따구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순간을 포착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1210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딱따구리가 둥지가 있는 나무를 두드리기 시작했을 때 다람쥐는 잠을 자려고 하고 있었다.

딱따구리가 꿀잠을 방해한 것에 화가 난 다람쥐. 사진을 보면 화가 나서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소리치듯 얼굴을 올리고 입을 벌리고 있는 것. 일상처럼 나무를 두드리려고 했던 딱따구리는 갑자기 다람쥐가 나타나자 충격으로 뒤로 넘어지는 것 같다. 한 사진을 보면 다람쥐는 딱따구리를 향해 발톱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잠 좀 자자!” 화난 다람쥐vs.억울한 딱따구리

 

다람쥐와 딱따구리의 기막힌 만남은 지난달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도시 코임바토르에서 이뤄졌다.

코임바토르의 제과점에서 일하는 직원 라비 라지는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중 딱따구리가 나무 위 25피트까지 올라갔다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플레임백 딱따구리

딱따구리는 인도 아대륙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딱따구리인 플레임백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닷컴에 따르면, 딱따구리는 곤충, 곤충의 알, 그리고 먹을 유충을 발견하기 위해 나무를 쪼아 먹는다. 죽거나 죽어가는 나무에 둥지를 위해 구멍을 뚫기도 하지만, 나무를 쪼는 행동은 의사소통 때문일 수도 있다.

딱따구리는 주로 나무줄기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곧고 날카로운 부리와 날개축이 단단한 꼬리깃을 갖추고 있다. 다리는 짧지만 힘이 세고 발톱이 날카로운 것이 특징. 전 세계에 약 210종이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뉴기니·마다가스카르·남태평양제도 및 양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나무줄기에 수직으로 붙어서 나선형으로 올라가면서 먹이를 찾는다. 나무꼭대기에 도착하면 날아서 다른 나무줄기로 옮겨간다. 줄기에서 먹이를 찾을 때는 꼬리깃으로 몸을 지탱하고 앞뒤 2개씩 달린 발톱을 수피에 걸어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다.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가시가 달린 가늘고 긴 혀를 구멍에 넣어 혀끝으로 딱정벌레 유충을 먹는다.

인도 야자다람쥐

노여워한 다람쥐 품종은 인도 야자다람쥐다. 줄무늬가 뚜렷한 인도 야자다람쥐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종종 발견된다. 일부 힌두교도들은 인도 야자다람쥐를 신성시한다. 인도팜다람쥐 또는 세줄무늬팜다람쥐라고도 불린다. 19세기말, 마다가스카르와 레위니옹, 마요트, 코모로 제도, 모리셔스, 세이셸,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입되었다.

둥지는 누구의 것?

플레임백 딱따구리는 몸길이 약 30cm에 무게는 86~133g 정도. 야자다람쥐는 몸길이 20cm 내외에 무게는 100g 정도다. 몸집만으로 보면 딱따구리가 더 크지만, 자신보다 작은 인도야자다람쥐에게 무참히 깨지고 말 것.

딱따구리와 다람쥐의 갈등에 관한 보도가 나온 후 다람쥐가 자고 있던 구멍은 원래 딱따구리가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딱따구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둥지를 여러 개 만들고 다니기 때문.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은 다른 동물의 보금자리로도 쓰인다. 애초에 딱따구리가 만든 둥지에 잠깐 다람쥐가 누운 것인지 혹은 쓸 만한 구멍인지 살피려던 딱따구리가 다람쥐와 영역 다툼을 벌였는지 두 상황 모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사진=Kenned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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