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말전문의협회에 따르면 말을 키우는 데는 수많은 책임이 동반된다. 말의 건강과 복지는 주인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말을 입양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을 돌보는 기본적인 방법은 물론이고 넓은 목초지, 철조망, 울타리, 방목용 잔디, 고품질의 건초 등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말에게 늘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추운 날씨를 피해 지낼 수 있는 축사를 마련해줘야 한다. 말과 함께 키울 노새나 당나귀, 염소, 양 등을 입양할 계획을 세워도 좋다.
2013년 BMC 수의학 리서치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말을 키우는 사람의 2.6%는 말 여권 없이 말을 키우고 있었다. 말 소유자 중 대부분(98.2%)는 말을 타기 위해 길렀다. 승마 강사 및 코피(8.7%), 브리더(7.9%), 리버리 야드 소유자(3.1%), 서러브레드 산업 직원(0.7%) 등 승마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말을 키우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92.9%)은 말이 자택에서 16킬로미터 반경 이내에 있다고 답했고, 일부 응답자(6.1%)는 17~80킬로미터 반경 이내에 있다고 답했다. 95.3%는 승마 학교에 말을 보관 중이라고 말했고 94.4%는 자신의 경작지, 90.8%는 임대 목초지, 87.5%는 축산 농장, 78.8%는 사유지 등에서 말을 키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7%는 말을 한 마리 소유하고 있었지만 사용하는 부지 유형은 여러 가지였다. 또 대부분 소유주는 인플루엔자(90.5%), 파상풍(95.3%), 헤르페스(90.6%)에 대비해 말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65.4%는 말을 운반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사용했고, 14.8%는 공유 차량, 31.9%는 타인의 차량을 사용했다.
말을 키우기 전 재정적인 부담, 시간적 여유, 말의 성향 등을 꼼꼼하게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말이 어떤 종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 말과 함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어떤 말을 찾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말을 고를 때는 말을 타는 방법이나 말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는 신뢰할 수 있고 좋은 말을 입양하는 데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말을 입양하러 갔다면 전문가와 함께 말의 행동과 말이 현재 살고 있는 환경 등을 둘러봐야 한다.
말의 소화 시스템은 하루 종일 소량의 먹이를 계속해서 소화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말에게는 소량의 음식을 자주 먹인다. 식단은 풀과 건초로 구성되는데, 당연하게도 곰팡이나 먼지는 없어야 한다. 깨끗하고 얼지 않은 물, 소금 블록이나 미량의 미네랄 블록이 함께 급여돼야 한다.
말에게 먹이는 먹이의 양은 말의 상태와 활동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매일 체중의 2~2.5% 정도다. 덥고 습한 날에는 충분한 양의 물과 그늘을 제공해야 하며, 날씨가 너무 덥다면 말의 운동을 제한해야 한다. 또 극도로 추운 날씨로부터 말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하고 안전한 축사를 지어야 한다.
말은 사회적인 동물로 사람은 물론 다른 동물, 다른 말들과도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 따라서 말이 다른 말들과 함께 마구간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다. 말을 마구간에 위탁해두고 매일 찾아가 관리해줘야 한다.
말의 활동 수준, 신체 유형 및 환경에 따라 말의 발굽을 관리해야 한다. 발굽은 6~8주마다 꼼꼼하게 손질돼야 하고, 언제나 튼튼하고 균형 잡힌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치아를 1년에 1~2회 정도 점검해야 한다. 말의 치아는 지속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만약 말의 치아가 고르지 않게 마모된다면 날카로운 가장자리가 생겨 말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이 생기면 말이 먹이를 제대로 씹을 수 없다. 또한 치아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치과 점검은 꼭 필요하다. 구취가 심하거나 대변에서 소화되지 않은 건초 등이 나타난다면 치과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검진을 진행한다.
말을 키우기 위해서는 큰 투자를 감당해야 한다. 말의 건강관리, 먹이 준비 등에 어느 정도의 자본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지 계산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긴급 자본을 확보해둔다. 모든 준비가 됐다면 말은 아주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