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디드 드래곤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앳아데노 바이러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사진=ⓒ픽사베이)
다른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비어디드 드래곤은 다양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 중에서도 심각한 질병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앳아데노 바이러스(ADV)다.
앳아데노 바이러스는 비어디드 드래곤(포고나 비티셉스 종) 개체들에 널리 퍼져있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많은 사람이 이 질병을 증상 때문에 '기다리는 질병'이라고 부른다.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앳아데노 바이러스는 미세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이 바이러스에는 다양한 동물 종과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균주가 존재한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일부 개체들은 바이러스를 지녀도 증상이 없는 반면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개체들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무기력증, 식욕 부진, 설사, 위염, 간의 염증 등이 있다. 종종 비어디드 드래곤은 아주 어린 나이에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나타내며, 특히 식욕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계를 공격하면 '응시'라고 불리는 마비와 유사한 행동이 발생한다. 이는 빈도수는 적지만 훨씬 심각한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영향을 받는 개체들은 감염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감염 자체가 사형 선고는 아니다. 비어디드 드래곤들은 여전히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반려동물 매체 더스프루스펫(The Spruce Pets)에 따르면 ADV를 앓고 있는 유년기의 비어디드 드래곤은 일반적으로 감염 이후 3개월 이상 생존할 수 없으며 고통 속에 남은 시기를 보내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무기력증, 체중 감소 및 식욕부진을 겪게 된다. 증상들은 비특이적이라고 진단되거나, 수의사들은 쇠약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앳아데노 바이러스를 앓는 비어디드 드래곤이 면역체계가 약해졌기 때문.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어디드 드래곤은 콕시디아와 같은 장내 기생충에 의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일부 비어디드 드래곤은 죽은 뒤에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날 수도 있다(사진=ⓒJohn Short)
앳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어디드 드래곤은 신체 수축이나 발작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겪게 된다. 성년기에 앳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어디드 드래곤은 종종 간 및 신장 질환, 뇌염, 위장염, 구내염 및 기타 질병에 걸리게 된다. 불행히도 이러한 발견의 대부분은 비어디드 드래곤이 죽은 후 검시를 진행한 이후에야 이루어진다. 흥미롭게도 몇몇 비어디드 드래곤들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영구적으로 보균하게 된다.
비어디드 드래곤은 보균 상태인 개체의 배설물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개체와 접촉한 사람이 핸들링하거나, 감염된 개체가 남긴 먹이를 먹으면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강하고 비어디드 드래곤들이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자칫 개체들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비어디드 드래곤이 앳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의사는 장내기생충 유무를 알아내기 위한 대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권장한다. 대부분의 동물 반려자들은 특수동물의 질병 검사로 인한 비용을 꺼리지만, 비어디드 드래곤의 감염 유무를 알아내려면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
렙티파일즈(Reptifiles)에 따르면, 앳아데노 바이러스는 마치 파충류 버전의 에이즈이기 때문에 치료법이 없다. 비어디드 드래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의심되면 몇 가지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양성일 경우 치료는 증상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증상을 치료하는 위주로 실시하여, 감염된 개체가 남은 생애를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한다. 즉 검사를 자주 실시하고, 매일 목욕시키고, 먹이를 신경 써서 제공하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 안락사를 실시할 수 있다.
▲감염된 비어디드 드래곤은 1차 처방으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사진=ⓒmariposavet)
앞서 언급했듯이 앳아데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만 실시할 수 있다. 다른 비어디드 드래곤이 감염되는 것을 피해 따로 사육장을 제공해야 하며, 다른 반려동물들과의 갈등을 피해야 한다. 감염 이후에도 비어디드 드래곤은 자외선 UVB와 열이 여전히 필요하다. 면역체계가 약해져 2차 감염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탈수 증상을 보일 경우, 따뜻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잘 먹지 않는 경우 주사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