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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엽지만 키우기는 만만치 않다! 햄스터 키우기

김준호 2019-02-22 00:00:00

작고 귀엽지만 키우기는 만만치 않다! 햄스터 키우기
▲햄스터는 보기보다 유지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다(사진=ⓒ123RF)

햄스터는 귀여운 생김새와 작은 크기외에도 매번 산책시킬 필요가 없어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햄스터의 유지 관리가 수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햄스터에 대한 사전 조사나 준비를 하지 않고, 무작정 키운다면 향후 여러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햄스터를 키우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햄스터는 야행성

미국 동물보호 단체인 '휴먼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햄스터는 야행성 동물이다. 즉,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고 밤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인다. 한밤중에 아무런 방해 없이 숙면을 즐기는 사람들과는 라이프스타일이 정반대라는 의미가 된다. 한밤중에 배고파서 음식을 찾아다니며 특유의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는 햄스터 때문에 밤을 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잠을 일찍 자지 않는 편이라면, 햄스터가 완벽한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햄스터를 입양하거나 분양할 때 내는 수수료와 비용이 끝이라고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 일단 햄스터가 잠을 자고 놀 수 있는 공간인 케이지를 비롯해 수족관, 모듈식 서식지, 그리고 둥지 상자와 침구, 운동 장비, 물병, 사료 접시, 각종 장난감, 그리고 간식 및 사료 등 한 마리를 키우는데도 많은 장비와 용품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는 단지 초기 비용일 뿐이다. 같이 생활하면서 건강 및 비상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도 규칙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품종에 따른 적당한 공간

햄스터의 크기가 작아도 이들이 돌아다니고 뛰놀며 다닐 수 있는 공간은 여유롭게 확보해야 한다. 물론 품종에 따라서도 공간 요구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드워프 햄스터들은 첫 만남만 제대로 조성해준다면 이후 잘 지내며 적응할 수 있다.

이보다 크기가 좀 더 큰 시리안 햄스터들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들은 영토성이 강해 각각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개별적인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2마리 이상의 시리안 햄스터를 기를 예정이라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서로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에 배치될 경우 서로 우위를 점하려 하기 때문에, 공격성을 드러내며 싸울 수 있다. 심지어 갓 출산한 암컷 시리안 햄스터는 방해를 받는다고 느낄 경우, 자신이 낳은 새끼를 먹어버리는 행동도 보일 수 있다.

작고 귀엽지만 키우기는 만만치 않다! 햄스터 키우기
▲햄스터는 품종에 따라 충분한 여유 공간을 필요로할 수 있다(사진=ⓒ플리커)

어린 자녀와의 공생 문제

일부 부모들은 햄스터에 대해 잘 모르는채 아이들이 원해서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다. 크기도 작고 따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대로 햄스터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는 주로 잠을 자야한다. 하지만 햄스터를 만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장난이나 접촉으로 인해 낮에 잠에서 깬다면, 자칫 아이들을 물어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호기심이 많아 충동적으로 햄스터를 만질 가능성이 높은 아이의 경우 햄스터는 적절한 반려동물이 될 수 없다. 아니면 아이와 햄스터를 매 순간 감독할 수 있는 어른이 항상 상주해야 한다.

햄스터는 사실 매우 부드럽게 다뤄야 한다. 가령 햄스터 주변에서 갑자기 빠른 움직임이나 소음이 발생한다면, 햄스터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을 물 수도 있다. 햄스터가 무는 이유는 자신이 위협받거나 방해받고 있다고 생각해, 방어 태세를 갖추려 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최소 8세 이상이라면 햄스터를 키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마저도 아이에게 부드럽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러나 8세 미만이라면 운동 능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햄스터를 다루는데 다소 난폭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물체를 제대로 잡아보지 않은 아이들은, 자칫 햄스터를 던질 수도 있어 위험하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햄스터로부터 동물 매개성 감염 질환을 얻을 확률도 높다. 이 질병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되는 유형으로, 어린 아이라면 햄스터를 만지기 전후에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 게다가 아이의 면역체계는 성인만큼 강하지도 못하다. 특히 5세 이하라면 살모넬라균에 취약할 수 있는데, 햄스터는 살모넬라균의 잠재 매개체다. 이외에도 햄스터는 림프구성맥락수막염을 전염시켜 아이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햄스터의 수명은 약 2.5~3년가량이다. 물론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오래 살지는 못한다. 오랫동안 반려동물로 애정을 주고 함께 살고 싶다면, 햄스터 대신 더 수명이 긴 동물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게다가 함께 살던 동물이 죽어버리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정신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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