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핥는 행동은 가급적 저지하는 것이 좋다(출처=123RF) |
반려견은 매우 사랑스럽고 애정어리며 사교적인 동물이다. 보호자에게 충직할뿐 아니라 언제든지 무릎으로 올라와 얼굴을 핥아주며 자신의 애정을 마음껏 표현한다. 그러나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바로 핧는 행동이다. 반려견의 핥는 행동은 당연히 애정어린 표현의 일부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좋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개들의 입에는 무수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게다가 수의사인 켄 투도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한 생물들 가운데 일부는 인간을 전염시킬 수 있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모든 개들이 가진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들이 가진 세균의 일반적인 유형은 클로스트리듐을 비롯한 대장균, 캄필로박터, 그리고 살모넬라 등으로, 모두 개의 내장에 숨어있는 박테리아들이다. 개들은 또한 자신의 항문을 핥는 습성도 있어, 이러한 박테리아가 개의 입으로 옮겨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보호자의 얼굴을 핥으면서 전염되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개가 핥는 것에 큰 부담이 없을 수도 잇다. 손상되지 않은 피부를 핥는 것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코나 눈, 입과 같은 얼굴의 주요 부위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코넬대학의 수의학 박사 레니 K. 카플란이 지적하는 사항으로, 박사는 이러한 이유로 개가 얼굴을 핥도록 두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질병이 직접 전염될 가능성은 적지만, 이는 일부 질병을 건강 문제 혹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조심하는 편이 낫다.
미수의과의사협회의 클락 포비안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특히 개가 다양한 세균에 전염된상태라면, 이는 찰과상이나 상처를 통해 몸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는 자신의 신체를 핥기 때문에, 세균은 털과 발톱 등 신체의 여러 부위로 옮겨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당뇨병으로 인해 화학 요법을 받는 등 면역계가 특히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펜실베니아대학의 수의과 대학 미생물학 부교수인 셸리 랜킨 박사는 이에 개가 면역계가 약한 사람의 피부에 난 상처를 핥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곳에 난 상처뿐 아니라 아기 및 임산부, 노인에게도 모두 위험하게 작용될 수 있다.
▲개가 가지고 있는 박테리아와 기생충은 언제든지 인간의 몸 안으로 전염될 수 있다(출처=123RF) |
박테리아 외에도 핥는 행동으로 여러 기생충이 옮겨질 수 있다. 개에게는 백선과 십이지장충, 크립토스포르디움 및 지아르 등 다양한 기생충이 있는데, 이들은 피부 발진이나 장염, 혹은 설사를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생충에 전염된 강아지와 함께 살고있다면 보호자 역시 이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가 얼굴을 핥도록 놔둔다면 말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강아지의 핥는 행동이 인간의 면역계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몸 안에 이미 기생충이 쉽게 퍼진다는 사실 하나 자체로 이러한 주장은 의미가 없다. 또한 개의 핥는 행동 자체로 전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보호자의 건강이 위험해질 가능성은 무수히 많다.
보호자라 하더라도 개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모니터링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즉, 개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핥았었는지 모두 다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개들은 천성적으로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자신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킁킁 거리며 입부터 갖다대는 특성이 있다. 이에 아무리 자신의 반려견이 건강한다 한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갑자기 어느 순간 기생충이 몸안으로 퍼질 수 있다. 이에 개가 무엇을 핥는지 100% 장담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자신의 얼굴을 핥지 못하도록 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개가 핥지 못하도록 해 잠재적인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특정 건강 가이드 라인을 따라 그대로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컴페니언 동물 기생충 위원회(Companion Animal Parasite Council)'는 몇 가지 권고 사항을 공개했다.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반려견과 함께 수의사가 주최하는 디워밍 프로그램(Deworming program)에 참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건강 문제를 즉시 진단할 수 있도록 기생충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2. 벼룩이나 진드기, 혹은 심장사상충 치료약을 처방받고 복용시켜야 한다. 자세한 상담은 수의사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다.
3. 반려견과 하는 모든 활동 즉 산책이나 놀이, 사료 주기 그리고 목욕 등에서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한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