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브라도의 털 색깔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실마리다(사진=ⓒ셔터스톡) |
래브라도는 개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품종 중 하나다. 유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에 귀여운 외모는 덤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이런 래브라도를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 관리법에 대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최근 연구를 통해 래브라도의 신체적 외관, 특히 털 색상이 수명을 알려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래브라도의 털 색상이 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초콜릿색의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노란색이나 검정색 래브라도보다 수명이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초콜릿색 털을 가진 래브라도는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약 2,000마리의 래브라도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 2,000마리의 래브라도는 영국의 전역에 살고 있는 약 3만3,000마리의 래브라도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샘플링 방법을 통해 선별했다. 그리고 런던대학 왕립수의대학과 시드니대학의 연구진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무작위로 추출된 샘플 데이터 2,000개 중 초콜릿색 래브라도가 검정색 또는 노란색 래브라도보다 피부 및 귀 질병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피부 감염 질병 중 하나는 화농창상성 피부염으로 검정색이나 노란색 래브라도보다 초콜릿색 래브라도에게서 2배가량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초콜릿색 래브라도가 주로 앓는 또 다른 질병으로는 외이염이 있다. 또한 연구자들은 래브라도의 털 색깔이 수명과 관련이 있다는 놀라운 패턴을 확인했다. 영국에서 살고 있는 검정색과 노란색 래브라도는 평균 12년을 살 수 있지만 초콜릿색 래브라도는 평균 10.7년 정도 산다.
▲초콜릿색 래브라도는 노란색이나 검정색 래브라도에 비해 수명이 짧다(사진=ⓒ게티 이미지) |
이 발견은 상당히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은 래브라도의 건강 상태와 털 색깔을 연결하는 요인을 판단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전이 이러한 요인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드니수의과학대학의 폴 맥그리비 교수는 질병과 털 색깔 간의 연관성은 의도하지 않은 번식의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기와 털 색깔 같은 개의 특성은 두 가지 유전자가 결합해 형성된다. 이러한 두 가지 유전자는 개의 생물학적 부모견에게서 물려받는다. 물려받은 유전자는 우성일 수도 혹은 열성일 수도 있다. 초콜릿색 래브라도는 열성인 유전자가 많으며, 이는 강아지일 때 부모견에게서 초콜릿 털 색깔을 형성하는 하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을 의미한다.
초콜릿색 털을 원하는 사육가는 초콜릿색 털 유전자를 가진 래브라도 번식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결국 유전자 풀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형 풀 내에서 귀 및 피부 질환에 취약한 초콜릿색 래브라도가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는 사육가가 원하는 초콜릿색 털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함께 질병 유발 위험성도 큰 것이 사실이다.
사육가가 다른 색의 래브라도와 번식시키는 경우, 유전자의 속성은 서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즉, 다른 유전자 풀이 추가된다면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피부 및 귀 질환의 유병률과 짧은 수명이라는 속성이 중단될 수 있다.
▲초콜릿색 래브라도는 열성 유전자가 많다(사진=ⓒ게티이미지) |
한 연구팀은 래브라도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에 관절 질환, 비만 및 귀 감염 질환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맥그리비 교수도 영국의 래브라도 중 8.8%가량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중성화 수술을 시킨 수컷 래브라도에게서 보다 빈번하게 나타났다.
현재, 연구자들은 다른 지역의 래브라도와의 비교를 위해 이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초콜릿색 래브라도를 기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초콜릿색 래브라도를 기르고 있다면 다른 견종보다 빈번하게 정기 검사를 받아 질병에 미리 대처해야 할 것이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