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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낳은 가정 간 불평등...'숙제 격차'란?

조철환 2019-01-03 00:00:00

기술 발전이 낳은 가정 간 불평등...'숙제 격차'란?
▲기술의 급발전이 인터넷 접속이 불가한 아이들을 양상해내 이른바 '숙제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숙제 도와주기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숙제. 그러나 이 숙제도 이제는 기술에 의해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세계의 많은 학생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직면하는 '숙제 격차'라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즉,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의 인터넷 접속 부재로 숙제를 제대로 완료할 수 없는 사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술과 숙제 격차

지난 수십년간 기술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다줬다. 전세계 여러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교육 시스템의 혁신과 개선을 돕기도 했다. 특히 교육 부분에 있어서 기술은 이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 도구가 된지 오래다. 미국만 해도 교사의 70%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과제 및 숙제를 내주고 있는 추세로, 한 설문에 따르면, 학생들의 절반에 가까운 478% 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숙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학습의 등장은 부작용도 초래한다. 그리고 이는 기술에 대한 접근이 일반적이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고 있어 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로 퓨 리서치 센터에 다르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의 15%는 여전히 집에서 고속 인터넷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퓨 리서치는 자체 분석을 통해 십 대 청소년 가운데 17%가 디지털 장치 및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으로, 숙제를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접속이 부재한 십 대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원 밀리언 프로젝트 재단'의 존 브라남 전무 이사는, 숙제 차이가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생산적인 환경에서 숙제를 완료하는데 있어 직면해야하는 이러한 도전은, 아이가 최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 평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기술이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대학의 크레이그 왓킨스 교수는,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보다 나은 학습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지만, 항상 이러한 것이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기술 발전이 낳은 가정 간 불평등...'숙제 격차'란?
▲부모는 아이가 숙제를 스스로 리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동기부여를 통해 숙제를 끝마치도록 독려할 수 있어야한다(출처=123RF)

부모의 역할

부모는 자녀가 건강한 방식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숙제를 도와줄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개입하는 것은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이 필요한 조직적 기술을 배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으로서의 책임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내를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

이에 부모는 적극적으로 숙제 도와주기에 개입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을 출처나 소스로 주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아이의 학업 과제를 도와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자녀가 리드하도록 만들기 : 부모의 지도와 함께 아이는 스스로 숙제를 마칠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먼저 아이가 숙제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시간을 설정하고, 이러한 일정에서 벗어날 경우 그에 상응한 결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업 과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지연했을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생산적인 환경 조성하기 :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끝마치는데 있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컴퓨터 및 TV 같은 산만한 디지털 기기는 멀리해, 숙제를 하는데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해줄 수 있어야 한다.

* 숙제 블로그, 부모 포털, 학교 웹사이트 활용하기 : 인터넷을 제외하고라도, 아이들이 숙제를 제대로 완수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이 있다. 작업을 완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러한 방법을 파악하고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 자녀에게 동기부여하기 :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스스로 숙제를 끝마쳐야한다는 사고를 갖게하는 것이다. 즉 올바른 동기부여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하는 것. 가령 숙제가 끝날때까지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혹은 숙제를 마친 후에는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해 아이가 숙제를 스스로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잔소리는 금물

때로는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자녀의 숙제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도 한다. 이는 곧 부모의 잔소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보다는 아이가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학업 과제를 끝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독립적으로 숙제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지지하고 독려할 경우 아이들은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제를 하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할 경우에는 아이의 숙제 완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며 숙제 완료에만 집착한다면, 자녀의 자기 규율과 책임 의식에 전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에게 더욱 의존하게 될 수 있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팸타임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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