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이 어린이들의 시공간 인식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F)

비디오 게임이 어린이의 시공간 인식 능력을 기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부모는 비디오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비디오 게임이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수면 시간 부족, 집중력 부족, 주의 산만 등을 열거한다. 하지만 비디오게임은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갖는 장점

지난 2007~2009년 사이의 다양한 연구 조사 결과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같은 연령대의 비게이머에 비해 갖는 장점이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게이머는 ▲더 많은 대상을 동시에 찾고 ▲빠른 속도로 대상을 검색하고 ▲불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무시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이해하고 그것을 행동을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시각적 변경 사항을 빠른 속도로 추적하고 ▲3D 객체의 다른면과 형태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런 능력은 전술 등을 이용해 적을 무찔러야 하는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기를 수 있는 능력이다. 비디오 게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시공간 인식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게이머는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시공간 인식 능력을 기를 수 있다(사진=ⓒ123RF)

비디오 게임은 어떻게 어린이를 자극하는가?

당신은 액션이 가득 찬 비디오 게임에 3인칭 시점으로 들어가 있다. 당신은 당신이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화면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움직여 위험한 지형을 피하고, 상대방이 쏘는 총 등을 피해 캐릭터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당신은 게임 내 지형에 익숙하지 않으며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는 초보자 기술뿐이다. 이때 게임 내의 다양한 시각 정보는 당신에게 도움을 주거나 혹은 혼란을 준다. 당신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정보를 빨리 인식 및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사실 비디오 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게이머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고, 시공간 인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빠른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고 빠른 반사 작용을 해야 한다.

아마추어 게이머들은 게임을 진행하다가 특정 단계에서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도전하다 보면 이런 단계를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게임을 즐기다 보면 게이머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시공간 인식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이 심적 회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액션 비디오 게임을 하면 시공간 인식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지난 2007~2008년 사이에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에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시공간 인식 능력은 물론 심적 회전 기술을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심적 회전이란 내적 이미지를 평면적 또는 입체적으로 회전시키는 조작을 말한다. 즉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정보를 억제하고 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회전시키는 두뇌 활동을 향상할 수 있었다.

▲비디오 게임은 난독증이 있는 아동의 시각 기술을 향상할 수 있다(사진=ⓒ123RF)

비디오 게임이 난독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비디오 게임은 아이들의 시각적-공간적 인식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난독증이란 글자가 뒤죽박죽으로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2013년에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이 난독증 아동의 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디오 게임이 시공간 인식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글자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제 비디오 게임이 시각적 혹은 공간적 인식 능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훈련하는 데 응용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심적 회전 능력이 부족해 공감각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이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이 아이들의 시공간 인식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모들이 무조건 게임을 금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자녀가 플레이하는 게임의 종류 등을 건전한 것으로 한정하고, 자녀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관리한다면 게임을 긍정적인 오락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