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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드러내는 자녀의 '외현적 문제행동', 어떻게 다루나

고철환 2019-02-22 00:00:00

공격성 드러내는 자녀의 '외현적 문제행동', 어떻게 다루나
▲아이의 외현적 문제행동은 조기에 발견해 다뤄야한다(출처=게티이미지)

어린 자녀를 양육할때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라면, 바로 잘못된 행동에 대한 훈육일 것이다. 특히 아이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른바 외현적 문제행동(Externalizing Behavior)' 이라면 더욱 그렇다. 부모는 이때 자녀의 행동을 인식하고 올바른 해결책이나 습관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접근법을 통해 행동 교정에 나설 수 있어야한다.

외현적 문제행동

심리학자들은 외현적 문제행동을 공격이나 방어적, 그리고 반사회적인 의도와 분열을 나타내는 모든 행동으로 규정한다. 가령 부모나 다른 이들에게 공격성을 보이거나 불복종하며 비행 및 짜증, 과잉 행동 등을 보이는 경우다.

이러한 외현적 행동은 그러나 모든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이를 조기에 발견해 다루고 대처하며 교정할 수 있어야한다. 아이때는 충동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올바른 조기 발달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올바르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미국 내 미취학 아동의 약 2/3 이상 가량이 울화통이나 짜증, 성질 등을 드러내면서 외현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유발 요소나 원인을 파악하기는 꽤 어렵다는 것. 이에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다.

긍정적인 행동 장려

2013, 그리고 2015년에 실시된 각각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사소하고 세세한 것까지 모두 다 관리하는 부모의 양육 방식은 아이의 자기조절 개발을 방해할 수 있다. 이에, 부모가 너무 많은 규율이나 금지, 규칙을 설정하고 이를 따르도록 하는 것 보다는 반대로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더욱 이상적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기대하는 바를 설명할때는 차분하고 평화롭지만 단호한 어조로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이가 계속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문제 행동을 일으키더라도,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독려하는 접근법을 고수해야한다. 아이때는 누구나 집중하고 기억하는데 필요한 주의력과 기억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이를 잘 인지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긍정적인 접근 방법을 활용해야한다.

그리고, 아이가 친절하고 올바른 행동을 했다면 부모는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아이의 행동을 보상해줄 수 있어야한다. 부모의 칭찬이나 격려는 아이가 다음 번에도 같은 행동을 지속하고 개선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기준없이 칭찬을 너무 남발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에 칭찬은 부모가 설정한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만 하는 것이 좋다.

공격성 드러내는 자녀의 '외현적 문제행동', 어떻게 다루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이의 행동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

어린시절의 충분한 수면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이가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게 되면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이 고스란히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의 외현적 문제행동과 수면 패턴에 연관성이 있다고 입증된 연구도 있다. 소프터-두덱 박사와 동료팀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불충분한 수면은 상대의 얼굴 표정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결국 갈등과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부모의 권위에 불복종하는 징후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불충분한 수면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린시절부터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더욱 외현적 문제행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 다른 연구들도 있다. 2016년 마주렉과 솔 연구원이 수행한 실험에서는, 수면 부족이 자폐증을 진단받은 아동에게 파괴적인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산만하고 짜증을 내면서 공격적인 행동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투쳇과 동료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수면 부족을 앓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동의 경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심각한 증상 악화로 고통받을 수 있다.

2011년에는 ADHD 아동에게 약 1주일 간 수면 시간을 감소시켜 그에 따른 행동 결과를 실험한 연구가 진행됐다. 물론 결과는 처참했다. 실험이 끝난지 6일만에 아이들의 주의 집중력이 상당히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 것이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형제 자매 관계

자녀가 자신의 형제 자매와 싸우지 않고 서로 괴롭히지 않으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 행동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이에 형제 자매 가운데 한 명이 다른 아이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것을 가볍게 넘기고 지나쳐서는 안된다. 연구들에 따르면 형제 자매사이에 나타나는 공격성은, 학교 반 친구나 교사, 심지어 낯선 사람 등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보다 진보된 형태의 공격성으로 발전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낫수아키와 동료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형제 자매간 부정적인 행동은 외현적 문제행동의 경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당시 이러한 문제행동의 유발 인자를 공유 유전학으로 지목했는데, 아이들이 서로 싸우는 사이 부모의 양육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부모가 아이들로 인해 피곤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가혹하고 불쾌한 방식으로 아이를 몰아부치게 되는 것으로, 아이를 진정시키기 보다는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훈육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형제 자매간 서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2013년 수행된 연구에서는, 부모가 형제 자매 관계 개선을 위해 공정한 원칙을 적용하고 구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녀들이 스스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서로 협상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개입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는 아이들이 자기조절 능력을 습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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