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증 고양이는 바다의 거센 파도도 견딜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
다지증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은 1868년 처음 나타났다. 다지증 고양이는 미국 북동쪽과 캐나다에 무역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힐스펫(Hill's Pet)에 의하면, 항해인에게 행운의 부적과도 같았던 이 고양이는 발가락이 많아서 균형 잡는 것에 능하며 바다의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어답트어펫(Adopt a Pet)은 다지증 고양이가 미 보스턴과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옮겨졌기 때문에 주로 영국 남서부인 웨일즈와 북미의 동쪽 해안을 따라 발견되었으며, 미국의 다지증 고양이는 희귀품종만 등록 가능한 REFR(Rare and Exotic Feline Registry)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는 새로운 품종이 되었다고 전했다.
다지증 고양이는 특정한 품종이 아니며, 그저 발가락을 더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를 말한다. 그 중 메인 쿤 고양이가 다지증 고양이로 발견된 첫 번째 종이며, 지금도 종종 이러한 증상을 갖고 태어난다. 다지증은 영어로 'Polydactyl'이라고 하는데, Poly는 그리스어로 '많은'이라는 뜻이고, Dactyl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뜻한다. 대부분의 반려묘는 발가락이 앞발에 5개씩, 뒷발에 4개씩이지만, 다지증 고양이들은 앞발에 한두 개 정도 더 많은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더스프루스펫(The Spruce Pets)에서는 다지증이라는 말이 우성유전자로부터 생겨났으며, 단어 자체의 의미는 '많은 손가락'이라고 한다. 다지증은 △사람 △개 △고양이 △돼지 △양 △기니 피그 △쥐 △소 △파충류 △양서류, 심지어 말에게서도 나타난다. 다지증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메인 쿤 고양이는 보통 전축 다지증을 갖고 태어난다. 이는 '헤밍웨이 돌연변이(Hemingway mutants)'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특정한 유전자 변형이 메인 쿤 고양이에게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다지증 고양이만 다지증 고양이를 낳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고양이 품종 기준에 따르면, 이는 결점으로 여겨지므로 선호되는 특징은 아니라고 한다.
반려묘 전문 매체 캣스터(Caster)에 의하면, 발가락을 하나 더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바로 변형된 Pd 유전자가 한쪽 혹은 양쪽 부모에게 우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 애틀랜타의 더캣톡터(The Cat Toctor)에서 고양이를 담당하는 수의사 드류 웨이그너(Drew Weigner) 박사는 고양이의 다지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하나 이상이며 그 형태도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아버지가 다지증이라면, 자식이 다지증으로 태어날 확률이 크며, 두 부모 모두 다지증이라면, 다지증 고양이가 태어날 확률은 더 커진다고 한다. 유전자 이상은 어느 품종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품종은 아니지만 메인 쿤 고양이는 다지증으로 태어날 확률이 40%나 된다. 그러나 벳스트리트(Vetstreet)에 따르면, 이들의 유전적 형질이 다지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다지증은 유전적인 변형의 결과다(사진=ⓒ플리커) |
발가락이 더 많은 것이 꼭 고양이에게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병은 흔치 않지만, 반려묘에게서 꽤 자주 나타난다. 개나 사람과 같은 포유류에서도 나타나는 이 증상은 큰 엄지발가락처럼 생긴 발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고양이가 귀여운 장갑을 끼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대부분 다지증 고양이는 생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어디에 발가락이 하나 더 나는지에 따른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어떤 발가락은 숨겨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발가락의 발톱이 발바닥 쪽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발톱이 안쪽으로 자랄 경우 상당한 고통을 준다. 또한,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가 붓거나 감염이 될 수도 있으니 발톱을 적당히 다듬어줘야 한다.
때때로 다지증 고양이의 발은 카펫이나 이불에 더 많이 끼일 수 있지만, 고양이들에게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제고양이협회에 따르면, 발가락이 하나 더 있는 고양이들은 픽시 밥(Pixie Bob)을 제외하고, 고양이 품종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제 고양이 협회는 픽시밥을 제외한 다른 고양이 품종 기준에 다지증 고양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사진=ⓒ셔터스톡) |
비록 발가락이 더 있다고 해서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려묘의 발톱과 발바닥을 신경 써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양이가 상처 입지 않게 하기 위해 발톱을 잘라주자.
다지증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을 겁낼 필요는 없다. 다른 고양이처럼, 다지증 고양이 사랑과 우정 그리고 행복을 느끼게 해줄 귀여운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