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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고양이 수간호사 '론'

2017-04-04 00:00:00

[팸타임스=우지영 기자] 지난 3월 31일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특별한 고양이 '론'에 대해 소개했다.

론은 동물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고양이다.

론이 처음 동물병원에 왔을 때는 생후 3개월된 새끼고양이였다. 콜로라도 주(州) 야생고양이 서식지에서 형제들과 함께 구조되어 바로 노스필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겁에 질려서 숨어있기만 했다. 그러나 적응 후 동물병원을 찾아온 동물들에게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노스필드 동물병원 쉘리 샌덜 공동 병원장은 "론은 두려움 없이 고양이든 개든 어떤 동물에게든 접근한다"며 "우리 창살을 타고 올라가거나 주사 맞고 있을 때 곁에 함께 해준다"고 말했다.

베테랑 고양이 수간호사 '론'

론은 수의사나 간호사처럼 직접 회진을 돌며 동물 환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직원들도 격려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치료를 받을 때 품에 파고들어 곁에서 함께 해줬다. 치료나 수술로 겁에 질린 동물들에게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 동물 환자들이 잠에 들면 그들의 털을 핥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고양이들이 병원에 방문했을 때도 론은 그들과 친구가 되어 주었다. 동물병원을 주인과 방문한 고양이는 너무 사나워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동물 병원 직원들이 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 가뒀지만 론은 우리 밖으로 나와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둘은 친구가 되었고, 고양이는 론의 격려와 함께 검사와 치료를 무사히 받았다.

노스필드 병원에서 환자들과 직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론은 아쉽게도 이별을 고했다. 노스필드 병원에서 머무른 지 약 3개월 만에 새 가정에 입양됐기 때문이다.

샌덜 병원장은 "론은 내가 본 고양이 중 가장 외향적이고, 두려움 없고, 행복한 고양이로 론이 아직까지 새끼고양이처럼 느껴진다"며 "우리는 론을 그리워하지만 그가 멋진 가족을 만났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우지영 기자(wjy@fam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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