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사람처럼 여드름이 난다. 사람의 여드름과는 차이가 있지만 일종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얼굴 두피에 피지선이 주로 분포된 사람과 달리 고양이는 턱에 피지샘이 많이 발달해 있다. 따라서 '턱드름'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생김새가 까만 깨와 같아서 블랙헤드라고도 한다.
고양이 여드름은 비교적 젊은 고양이(5세 미만)에게 자주 발생한다.
동물메디컬센터W의 김방창 고양이진료 원장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수의학계에서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면역력 저하, 곰팡이 감염, 알러지, 위생문제나 어떠한 질환으로 인해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턱드름이 발생한다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깨알 같은 고양이의 여드름을 방치하면 염증, 각피, 부분 탈모, 결절과 같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루성피부 개선용 모낭 세정 샴푸 혹은 항 지루성 샴푸로 여드름 부위를 마사지 해준다. 또 소독제를 발라주어도 좋다. 샴푸 전에는 모공을 열어줄 수 있는 따뜻한 수건을 턱에 대주는 것도 좋다. 심각한 경우, 내복약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 받아 바를 수 있다.
고양이 여드름은 완치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일상에서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고양이의 평소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플라스틱 식기보다는 스테인레스, 자기 재질로 교체해준다. 식사 도중 묻은 기름 성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식사 후 턱밑을 가볍게 닦아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