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우지영 기자] 고양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은 '비대성심근증'이다. 비대성심근증은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병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고양이 품종에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발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인쿤, 렉돌과 같은 품종에서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유전자돌연변이가 확인됐다. 아메리칸 숏헤어, 브리티쉬 숏헤어, 페르시안 품종도 발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숏, 스코티쉬 폴드, 노르웨이숲 종이 많은 길고양이도 발병 확률이 높다.
고양이의 비대성심근증은 생후 6개월부터 16살까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발병한 고양이에게는 호흡이 약하거나 식욕부진, 활동성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폐 부종 흉수 등에 의한 호흡 이상을 보일 수 있다.
또 고양이는 개와 달리 심장병에 걸려도 기침을 거의 하지 않는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생긴 덩어리인 혈전으로 인해 나타나는 혈전증이 발생하면 편측성 또는 양측성 마비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체온 저하도 발생한다.
비대성심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장 초음파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초기의 경우,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별할 수 있다.
비대성심근증의 평균생존 기간은 진단 시점에서부터 약 5년 정도이다. 만약 증상이 없는 고양이의 경우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약 80%에 달하며, 가벼운 증상이 발현된 경우에는 약 2.7년 생존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대성심근증은 안타깝게도 근본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한 확실한 연구결과가 없다. 201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대성심근증이 발생한 고양이 164마리 중 갑자기 사망한 경우가 17마리에 달했다. 약 10%에 육박하는 결과다.
그러나 수의사들은 조기발견 후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오랜 시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전했다.
초기진단과 관리를 위해서 무엇보다 반려묘의 행동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반려묘가 갑자기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식욕이 사라졌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