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우지영 기자] 런던에 마지막으로 남은 개경주장이 폐장된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27일, 런던에 위치한 '웜블던 경견장'이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웜블던 그레이하운드 스타디움에서 그레이하운드 경주견들이 마지막 경주를 마쳤다.
1928년부터 89년 동안 웜블던 스타디움은 운영됐다. 이 곳에서 노동자 계급의 오락거리인 경견 경기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스타디움 부지는 이제 잉글랜드 축구클럽 AFC웜블던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곳은 2만석 규모의 AFC 웜블던 홈구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런던에 33개 있었던 경견장이 웜블던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제 남은 런던 근교 경견장은 잉글랜드 에식스 주(州)에 있는 '롬포드 그레이하운드 스타디움'이다.
웜블던 스타디움은 잉글리시 그레이하운드 더비를 32년간 주최했다. 그러나 관객수가 연 200만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경견 학대 문제가 불거진 것이 쇠퇴의 원인이었다. 2006년에 경주를 뛸 수 없는 노령견들을 대량 안락사 시켰다 또 2008년에는 건축자재업체 데이비드 스미스가 자재 대금 대신 경견 약 1만 마리를 받은 후 도살해 경견 장기를 왕립수의대학교에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원블던 스타디움 폐장 운동과 경견 견주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국제 동물보호단체(PETA)또한 지난 2015년까지 웜블던 스타디움 폐장 찬성 서명을 1만 5,000명에게 받아 제출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남은 경견들의 거취다. '은퇴 그레이하운드 신탁(The Retired Greyhound Trust)'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웜블던 경견장 폐장으로 추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전망했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