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우지영 기자] 서울시 관악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후보가 내건 '길고양이 퇴치' 공약이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지난 24일 입주자대표회장 후보의 공약 전단지와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전단지에는 '고양이를 퇴치합니다'라는 공약과 길고양이가 가져올 피해, 자신이 지금까지 동 대표로 일하면서 길고양이 퇴치 활동을 한 내용이 적혀 있다.
또 길고양이에 대한 허위정보와 함께 길고양이에 해를 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동물 애호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위험하다', '길고양이는 차를 긁으며 차에 오줌을 싸고 똥칠을 한다', '살인진드기와 조류독감을 옮긴다', '배관 보온재를 긁어 겨울철 동파의 원인이 된다' 등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전단지에 기재되어 있다.
이는 길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살인진드기 전파에 관한 것은 고양이수의사회와 동물보호단체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반발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화제를 길고양이와 연결 짓기도 했다.
"고양이가 전깃줄을 물어뜯는다면 합선이 되어 대형 화재로 이어집니다. 금번 인천 소래시장 화재 참사를 보십시오. 남의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길고양이와 소래포구 화재를 연결 짓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반론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관악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이번 사안을 살펴달라는 민원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 유종필 현 구청장은 서울시 구 단위에서는 최초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며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활발한 동물복지 활동을 벌여왔다.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한 관악구의 행보에 반려인·동물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