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
수많은 동물이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에 걸릴 수 있다. 이는 박테리아성 질병으로 개뿐만 아니라 사람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북미에서 렙토스피라증은 농가에서 기르는 동물과 사람, 스컹크, 주머니쥐,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고양이가 감염되는 사례는 드물다.
렙토스피라증이란 동물원성 질병으로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이 될 수 있다. 이 질병은 전 세계 어디든 존재하는 렙토스피라 속 박테리아 그룹으로 인해 유발되지만, 폭우가 내리는 지역 또는 계절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 렙토스피라 박테리아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생존하며 연못 같이 고인 물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질병은 중증의 신장 및 간 손상을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렙토스피라 박테리아는 감염된 동물의 오줌을 통해 전염되며 따뜻하고 고여있는 물에서 장시간 생존할 수 있다. 스컹크나 너구리, 쥐, 늑대, 사슴 등을 포함한 야생 동물들도 개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증상의 정도는 개의 나이, 면역 반응, 예방접종 상태 및 감염된 렙토스피라 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한편, 렙토스피라 감염 증상은 정도에 따라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렙토스피라 증상으로는 복통, 식욕 감퇴 및 구토가 있다. 일부의 경우, 발열과 근육 이완, 우울증 같은 독감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박테리아가 신장에 자리를 잡고 확산되면, 염증과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간 기능 손상도 또 다른 감염 증상이다.
감염 정도가 심각해지면 무기력증과 우울증, 식욕 감퇴, 구토, 발열 및 갈증 증가, 잦은 배뇨 활동을 보인다. 그리고 황달에 걸릴 수도 있다. 즉, 입 안과 눈이 노랗게 변한다. 일부의 경우,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며칠 안에 죽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경미하게 감염된 경우는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고 질병도 감지되지 않는다.
렙토스피라는 코와 입, 눈꺼풀 등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거나 피부에 난 개방형 상처를 통해서 체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반려견은 다른 감염된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감염된 고기의 섭취,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 접촉을 통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은 수영을 하거나 감염된 물을 마실 때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사실상 식물, 먼지, 사물 또는 물도 잠재적인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야생 동물의 경우, 일단 감염이 되면 박테리아의 저장소가 되기 때문에 몇 달, 심지어는 몇 년간 주위 환경에 박테리아를 배출하게 된다.
▲개들은 감염된 물에서 수영을 하고 난 후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
렙토스피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상태, 병력, 감염원 노출 위험, 임상 증상, 신체검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혈액 검사 및 여러 특수 검사를 통해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박테리아의 존재를 명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오줌 샘플에서 박테리아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항렙토스피라 항체 수치를 확인한다.
렙토스피라증을 진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테스트가 있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 두 가지는 폴리메라아제 연쇄반응(PCR) 테스트와 미세응집검사(MAT)다. 이 두 방법으로 감염 상태를 진단할 수 있지만 각각 단점이 있어 일부 상황에서는 두 방법 모두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MAT의 경우는 능동적 면역 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전에 렙토스피라 박테리아에 노출된 경우가 있거나 예방 접종을 받은 경우 단일 항체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정도가 최고조에 이르기 전 또는 사람이 개에 노출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 렙토스피라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항생제 요법은 렙토스피라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항생제 치료는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첫 단계에서는 체내 가장 중증 또는 '가장 급성'감염원을 빠르게 제거한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보균체 개'에서 가장 낮은 정도의 감염원을 제거한다.
한편, 신장 또는 간부전이 발생한 경우 회복 예후가 심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혈관 내 수액 처치 등을 포함한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 정도에 따라. 장기 부전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려견에게서 렙토스피라증이 의심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는 렙토스피라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출처=게티이미지)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