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발톱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출처=123rf)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각 동물마다의 본성을 잘 알고 있다. 이 본성이 간혹 성가시게 느껴질 때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반려동물의 본성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고양이의 경우, 발톱으로 무언가를 긁는 본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의 물건들이 훼손되기 일쑤다. 이럴 때면, 보호자는 앞서 말한 감정을 강하게 느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문제 때문에 반려묘의 발톱을 제거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우선 이로 인해 고양이에게 미칠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하는 것은 많은 측면에서 매우 비윤리적인 행위다. 고양이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의 손톱과 발톱을 모두 제거한다고 상상해 보라.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 이상 이 고통은 매우 강할 것이며, 설사 고통이 없다 해도 손톱과 발톱이 없으면 특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고양이의 발톱은 인간과 달리 발가락 뼈와 직접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하는 것은 단순히 발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신체를 훼손하는 일이다. 자신의 반려묘가 소중한 소지품과 값비싼 가구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발톱 제거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한 생명체의 신체를 훼손해야 할 정도로 해당 문제가 심각한 것인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훌륭한 방법들이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사랑하는 반려묘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자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반려동물 매체, '스프루스펫'은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대부분 보호자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수의사는 고양이의 발톱 제거술을 시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방법은 고양이의 활동량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긁는 것이다. 반려묘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준비된 보호자라면, 이러한 고양이의 본성을 알아차리고 그들과 함께 놀아줘야 한다. 자신의 반려묘라고 해서 무책임하게 키워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양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면, 물건을 긁는 행위가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스크래쳐와 같은 긁는 도구를 구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구를 집안 곳곳에 비치하면, 자연스레 보호자의 개인 소지품이나 값비싼 가구를 훼손하는 행동이 줄어들고, 고양이 스스로 스크래쳐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발톱을 관리할 것이다. '펫코(Petco)'와 같은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에서 스크래쳐를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2~7만원선이다. 누군가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과 반려묘가 느낄 행복에 비하면 낮은 가격이다. 반면, 발톱 제거술은 최대 수십 만원에 이를 정도로 매우 비싸다. 더구나, 한 번에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굳이 반려묘의 발톱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수의사 역시 발톱 제거술을 하기 위해 찾는 보호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당장의 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고양이의 입장과 수년간 함께할 세월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크래쳐를 구입하거나 고양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늘리면, 서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굳이 고통을 줄 필요가 없으며, 수술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단편적인 방법만 생각하지 말고, 항상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보다 나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양이 발톱 제거술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선택이다.
▲스크래쳐와 같은 장난감은 고양이의 근력을 키우고, 발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출처=플리커)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