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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매개 질환 개 엘리히증, 숲이나 잔디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주의해야

김영석 2018-11-29 00:00:00

진드기 매개 질환 개 엘리히증, 숲이나 잔디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주의해야
▲개 엘리히증은 독일 셰퍼드 같은 품종이 주로 걸린다(출처=펙셀스)

개 엘리히증(Canine ehrlichiosis)은 전 세계의 개 및 들개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엘리히증은 진드기로 전염되는 감염성 질병으로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견이 감염된 상태로 돌아오면서 처음 알려지게 됐다. 이 질병은 특히 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핀셔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개진드기(Rhipicephalus sanguineus)라고 하는 갈색의 진드기가 에를리히아속이라는 유기체의 주요 전달매개체인데, 질병의 증상으로는 무기력증과 호흡 문제가 발생하며 눈에서도 분비물이 흐른다. 이 박테리아는 개의 혈액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만성 감염증으로 진행된다.

엘리히증의 징후

엘리히증으로 관찰되는 질병의 증상 및 정도는 에를리히아속의 종류와 개의 면역 반응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개 엘리히증은 가장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단계를 통해 진행된다.

급성 단계 : 개가 엘리히증에 감염되고 몇 주 후 급성 단계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개는 고열과 호흡기 통증, 림프절 부기, 체중 감소, 골수 압박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 단계는 한달가량 지속된다.

잠재성 단계 : 이 단계는 임상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병을 탐지할 수 없어 최악의 단계로 간주한다. 이 단계에서 감염된 상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상처 부위의 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를 때 혈액을 채취해서 하는 혈액 분석뿐이다. 실험실 테스트로 혈소판 수 감소나 글로불린 과잉혈증을 감지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된 개는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진드기 매개 질환 개 엘리히증, 숲이나 잔디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주의해야
▲잠재성 단계에서 감염 상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혈액 채취다(출처=123RF)

만성 단계 : 만성 단계는 감염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이며 치명적이다. 면역체계가 미생물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계로 이 단계에서 개는 혈소판 수가 감소하며 절룩거리며 걷는다. 그리고 혈구 수가 줄어들고 코나 눈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신장질환에 걸리게 된다. 박테리아가 비장, 간, 폐 및 림프절을 포함한 장기 조직으로 확산될 수 있다. 빈혈과 출혈, 안구 질환, 신경계 질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진단하려면

감염 초기에는 감염 상태를 진단하기 어렵다. 면역체계가 신체에 반응하고 항체를 만들어내기까지 2~3주 정도 걸린다.

가장 일반적인 진단법은 개 엘리히증의 항체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염 초기 단계에서 이 테스트를 진행하면 음성 반응이 나오기 쉽다. 몇 주 정도 지난 후에 항체의 존재를 알게 되면 진단할 수 있다.

엘리히증을 확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보통 혈액 검사로 혈소판 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적혈구 또는 백혈구 수치도 같이 감소한다. 그리고 혈중 단백질 수치도 변화한다.

에를리히아속의 유전자 물질을 찾을 수 있는 특수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이 방법은 가장 민감한 테스트지만,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지 않으며 몇 가지 제약도 있다. 따라서 보통 실험실 테스트와 임상 징후, 선행사건 등을 결합해 진단을 내린다.

엘리히증에 감염된 개는 바베시아나 라임병 같이 다른 진드기 매개 질병에 감염됐을 수도 있으며, 다른 질병에도 걸린 경우 증상은 악화되고 진단은 더욱 복잡해진다.

치료법

빈혈이나 출혈 문제가 있는 개는 수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혈로는 기본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일부 항체가 매우 효과적이지만 6주 동안 지속되는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개가 탈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 전해질이 들어있는 정맥 주사를 처치할 수 있다. 반려견의 골수가 면역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 골수 생성을 자극할 수 있는 남성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할 수 있다. 엘리히증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다. 증상도 빠르게 개선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몇 주가 소요된다. 엘리히증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성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재감염될 수도 있다.

이 질병을 예방할 최선의 방법은 박테리아를 보균하고 있는 진드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반려견이 대부분의 시간을 숲이나 키가 큰 잔디에서 보낸다면 매일 반려견의 털을 확인하고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사람도 진드기에 물리면 이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질환 개 엘리히증, 숲이나 잔디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주의해야
▲주인들은 수시로 반려견의 털을 살펴 엘리히증을 예방해야 한다(출처=123RF)

[팸타임스=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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