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가 옴진드기에 물리면 피부, 가시 및 털에 염증이 생긴다(출처=픽사베이) |
거미나 참진드기처럼 옴진드기도 붉거나 검은색의 소형 거미류에 속한다. 고슴도치는 옴진드기에 물리면 피부뿐만 아니라 가시와 털에도 발진이 생긴다. 옴진드기는 한 고슴도치로부터 다른 고슴도치에게 쉽게 전염되지만 예방 및 치료가 쉽다. 그리고 참진드기와 벼룩 같은 외부 기생충과는 달리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진드기증 또는 옴진드기 감염은 고슴도치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고슴도치 옴진드기는 가시의 밑바닥과 피부에 난 매우 작은 점처럼 보이며 가려움증과 발진을 유발한다.
고슴도치가 감염되는 옴진드기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고슴도치에게 유발되는 손상 정도는 매우 정확하게 보인다. 하지만 옴진드기 감염의 초기 징후 및 증상은 알아채기 어렵다. 옴진드기에 물린 고슴도치의 민감성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옴진드기에 물린 고슴도치는 발진이 생겨 털과 가시가 빠지게 된다. 정상적인 고슴도치는 가시도 털갈이를 하지만 옴진드기로 인한 탈모 자리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며 확실한 병변처럼 보인다. 그리고 고슴도치에게서 가려움증이나 거식증, 무기력증, 지루나 비듬 같은 다른 증상도 발현된다.
이국동물 전문 수의사는 고슴도치의 피부와 털 샘플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미생물 검사를 하게 된다. 피부 샘플은 100% 정확한 테스트는 아니지만 옴진드기가 많은 경우, 그 존재를 쉽게 감지해낼 수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 고슴도치를 최소 1년에 한 번 수의사 검진을 받게 하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의사는 옴진드기나 다른 외부 기생충의 증거를 조사하고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이 있는지 진단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주인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고슴도치를 검정색 종이 위에 올려 놓고 고슴도치가 몸을 긁는 것을 지켜보면 된다. 옴진드기는 어두운 색 배경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옴진드기는 여러 가지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 새로운 고슴도치 입양, 침구 및 먹이가 일반적인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고슴도치를 설치류나 조류 근처에서 기르게 되면 옴진드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먹이와 케이지의 바닥재 같은 천연 제품에도 미세한 옴진드기가 있어 고슴도치에게 전염될 수 있다.
고슴도치가 감염될 수 있는 옴진드기는 공식적으로 세 가지 종, 카파리니아(Caparinia), 코리옵티즈(Chorioptes), 노트에드레스(Notoedres)가 있다. 이 진드기들은 고슴도치끼리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옴진드기의 원인 중 하나는 먹이다(출처=픽사베이) |
고슴도치 옴진드기는 종 특화 기생충으로써 다른 동물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현재로써 고슴도치 옴진드기를 치료할 수 있는 고슴도치 전용 치료제는 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의사는 개나 고양이용 치료제를 권할 수 있다. 국소용 고양이 치료제는 안전할 수 있지만 수의사의 지시 하에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수의사는 국소용 벼룩 파우더나 룸 스프레이, 해충 전용 구충제를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 안과 반려동물 고슴도치가 주로 활동하는 곳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옴진드기의 알과 성체 옴진드기는 단시간에 고슴도치 몸에서 카펫이나 집안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특정 치료제는 고슴도치에게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수의사의 권고에 따라 적절한 국소용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고슴도치 피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고슴도치를 핸들링 한 후 다른 고슴도치를 만질 때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고슴도치를 입양할 경우 일주일 가량은 격리한 후 옴진드기나 다른 질병의 증세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옴진드기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물품은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또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반려동물 고슴도치를 옴진드기와 다른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게 길러야 한다.
▲새로운 고슴도치를 입양하는 경우, 일주일 동안 격리시켜 옴진드기나 아른 질병의 징후를 관찰해야 한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