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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미함유 개 사료, 반려견 심장 질환과 연관 있어

김영석 2018-11-20 00:00:00

곡물 미함유 개 사료, 반려견 심장 질환과 연관 있어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애견 전용 식품이 강아지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료를 주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개 사료는 반려견에게 안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개 사료는 강아지 심장병과 관련이 있다.

곡물이 들어 있지 않은 개 사료와 심장병의 관계

美 방송국 덴버채널은 콜로라도에서 온 1년 6개월 된 어린 푸들은 최근 심장질환 후유증에 고통스럽게 시달리다 살아난 사례를 보도했다. 주인은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강아지의 심장질환 합병증을 치료한 이야기를 전했다. 푸들 주인에 따르면, 수의사는 강아지의 건강 검진 도중 심장 쪽에서 작은 잡음을 들었다.

동물 심장병 전문의인 앨리슨 헤니 박사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다가 강아지의 심장이 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푸들의 심장은 정상 크기에 비해 두 배나 컸다. 그 가엾은 강아지가 앓고 있는 질병은 바로 '확장성 심근병증'이었다.

헤니 박사는 푸들의 확장성 심근병증은 매우 희귀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적 개입이 없었더라면 발생했을 수도 있는 질병의 합병증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 푸들은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 3개월 내 울혈성심부전을 앓았을지도 모른다. 박사는 강아지의 좌심방 크기가 커져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이에 견주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곡물이 함유돼 있지 않은 값비싼 개 사료를 마트에서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견주는 수의사의 조언대로 반려견에게 곡물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이는 것을 중단했다. 그러자 몇 달 후 강아지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나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개가 무려 180마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미 식품의약처(FDA)가 관찰하고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보통 코카 스파니엘와 같은 대형 품종과 관련 있는 유전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시츄, 미니어쳐 슈나우저, 휘펫, 불독과 같은 중소형 품종의 개가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보고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근병증을 진단받은 개들의 공통적인 요인은 바로 곡물이 함유돼 있지 않은 사료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곡물 미함유 개 사료, 반려견 심장 질환과 연관 있어
▲최근에는 시츄와 같은 소형견도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 식품의약처(FDA)의 공식 발표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Fortune)'에 따르면, FDA는 지난 7월 이 문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동물병원 및 견주를 상대로 공개 성명서를 발표했다. FDA는 최근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 받은 개들 모두 감자, 완두콩, 콩과 식물, 렌즈콩과 같은 곡물 성분이 함유돼 있지 않은 사료를 먹었다고 밝혔다.

감자와 콩과 식물은 곡물이 없는 사료에서 흔한 재료다. 그러나 이러한 곡물 성분과 특정 심장병에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DA는 이러한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장성 심근병증의 사례는 약 250건 정도 보고됐다. 안타깝게도, 24마리의 개가 이 질병으로 숨졌으며, 곡물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는 여전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개 사료에 대한 FDA의 권한은 제한적이다. 소비자가 건강에 좋은 개 사료를 구입하도록 FDA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확장성 심근병증과 연관 있는 개 사료의 경우, 인기 브랜드와는 달리 제품을 연구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없다. 이러한 업체들은 FDA 승인을 의무적으로 받아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영양 성분을 따로 연구하지 않는다.

FDA는 오로지 위험한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거나 소비자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정확한 라벨을 사용할 때 판매를 중단시키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견주는 사료 라벨에 표시된 영양 성분을 확인함으로써 반려견의 건강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제품 라벨에 '완전하게 균형 잡힌'이란 문구가 있다면, 이는 미국 사료관리협회(AAFCO)의 승인을 받았다는 의미다. AAFCO는 동물 사료를 규제할 권한은 없지만, 시장에서 판매하는 동물 사료의 품질을 검사하는 일을 한다.

곡물 미함유 개 사료, 반려견 심장 질환과 연관 있어
▲견주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사료를 구매하기 전 영양 성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확장성 심근병증은 어떤 질병?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받은 개는 혈액 순환이 어려워 심장이 약하다. 이 질병에 걸리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그러면 혈액이 폐 내부에 축적되어 호흡 곤란을 일으키거나 지속적인 기침을 한다. 눈에 띄는 증상으로는 더부룩함, 식욕 감퇴, 잦은 기절, 혼수상태 등이 있다.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장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울혈성심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확장형 심근병증은 타우린 결핍에 의해 발생한다. 타우린은 소고기나 닭고기와 같은 육류 제품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이다. 곡물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에는 타우린 함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부터는 개 사료를 충동적으로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균형이 적절하게 잡힌 반려견의 식단을 위해 수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잠재적으로 다가올 건강상의 위험을 무시하기보다 필요한 예방조치를 미리 취하는 게 가장 좋다.

[팸타임스=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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