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서 반려동물이 마리화나에 중독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사진=맥스픽셀) |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반려동물이 이를 우연히 섭취할 가능성도 있다.
수 세기 동안 전통적인 대마초 식물은 인간과 그들의 네 발 달린 반려동물의 두뇌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 활성 수지를 제공해 왔다. 미국 수의센터(VCA) 웹 사이트에 따르면 '마리화나'라는 용어는 말린 대마초 잎으로 만들어지는 담배와 같은 제품을 의미한다. 이 대마초 잎에는 4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지만, 이 중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라는 성분이 가장 정신작용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THC은 뇌의 전두엽 피질과 소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의 방출을 유발한다. 이 증가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은 다양한 임상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마리화나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불법 마약이며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마리화나의 합법화 및 비범죄화, 합성버전의 사용 가능성으로, 반려동물의 마리화나 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마리화나는 식물 대마초의 마른 나뭇잎에 사용되는 용어다(출처=플리커) |
개와 고양이는 연기를 흡입하고, 마리화나로 얽힌 음식을 먹으며, 숨겨진 마리화나를 직접 먹게 되면서 마리화나에 중독된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보호자는 마리화나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지만, 호기심 많은 동물에게는 이러한 예방 조치가 먹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려동물이 커피 테이블이나 부엌에서 마리화나 가방을 발견한다면, 문제가 이미 일어난 상황일 수 있다.
또한, 일부 무책임한 보호자는 소량의 마리화나를 간식처럼 주거나 고의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해 반려동물을 위험에 빠뜨린다.
웨스트락 수의센터의 웹 사이트에 명시된 바와 같이, 인간이 효과를 느끼는 데 필요한 마리화나의 양인 150파운드는 개에게 적용하면 15파운드 수준이다.
반려동물이 어떻게 중독됐는지와 관계없이, 주인의 책임은 중독 이후 동물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이 마리화나를 언제 얼마나 많이 소비하거나 흡입했는지 정확히 알아야 수의사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마리화나 중독은 냄새를 맡거나 직접 먹으면서 발생한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반려동물은 마리화나 연기 흡입으로 중독의 징후를 나타낼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섭취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실제로 섭취한 사례가 많다. 개가 가장 빈번한 사례며, 고양이와 다른 종들은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
마리화나에 중독된 동물의 증상으로는 무감각, 행동 변화, 요실금 및 신경 증상이 관찰된다. 신체검사는 자극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이나, 눈의 결막과 같은 증상을 드러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마리화나 노출로 인해 사망까지 가능하다. 마리화나 중독의 여러 사례 중에는 저혈압, 구토, 식욕 부진 및 설사 등의 치료를 위한 입원이 필요하다.
섭취에서 증상 발현까지, 시간은 빨라질 수 있다. 마리화나를 방해하는 성분이 체지방에 저장돼 있다면, 증상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중독의 임상 효과는 대부분 신경학적인 것이다. 반려동물은 불안정하고 인간과는 대등하지 않다.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방향 감각을 잃고, 시끄러워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떨림, 발작, 및 혼수상태가 발생한다.
신체적 징후는 낮거나 높은 심박 수와 혈압을 포함한다. 무기력, 온도 저하, 호흡 저하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상세한 병력 및 신체검사는 이 진단을 설명한다. 소변 내 THC 수치를 측정하는 테스트가 있지만 결과가 오래 걸리고 실용적이지 않다. 인간에게 적용된 소변을 통한 약물 검사는 빠르기는 하지만 반려동물에 적용하기에는 신뢰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책임 있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노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반려동물의 마리화나 노출이 감지되면, 수의사는 독소의 추가 흡수를 막기 위해 구토를 유도할 수 있다. 초기 방어가 중요한 이유는 먼저, 약물치료가 효력을 발휘한 이후 이미 반려동물 체내에 마리화나가 있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두 번째로, 마리화나는 구토를 억제하고 몸의 독소를 정제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경우에는 위세척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약물의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보완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약물을 사용해 동물의 심박수와 호흡을 조절한다. 이때 불안 장애 방지 약물은 동물의 동요를 최소화한다. 마리화나 중독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제공돼야 하고, 소음을 최소화해 감각의 자극을 줄여야 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