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출처=123RF) |
보통 고양이는 부드럽고 풍성한 털로 덮여있지만 털이 없어서 유명해진 고양이도 있다. 털이 없는 혹은 벌거벗은 이 고양이에는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털의 당단백이 없다. 이 때문에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기르기에 좋다. 다음의 내용은 털이 없어 유명해진 고양이 품종이다.
1. 스핑크스 :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털이 없는 고양이 품종은 스핑크스다. 많은 사람이 털이 없는 고양이는 모두 스핑크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스핑크스는 1960년대 시작된 선택적 번식 기법을 사용해 개발한 품종이다. 이 고양이는 1966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태어났다. 그러나 털이 없는 고양이의 기원은 아즈텍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의 털 없는 고양이는 샤모아라는 구조의 피부에 아주 미세한 털을 가지고 있었다. 스핑크스의 피부에는 털이 전혀 없기 때문에 털이 있는 고양이보다 신체에서 열을 상당히 잃게 된다. 스핑크스는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반기거나 낯선 사람이 집에 찾아와도 매우 다정하게 대해 마치 반려견과 같은 행동을 한다.
한편, 모든 스핑크스 품종이 완전히 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매우 미세한 털이 있어 만지면 벨벳 같은 느낌이 난다. 스핑크스는 크림, 초콜릿, 흰색, 검정색 등 매우 다양한 색과 패턴이 있다. 그리고 피부가 매우 민감한데다 털이 없어 UV 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실내에서만 길러야 한다. 그리고 피부에 기름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주 목욕을 시켜야 한다. 귀지 또한 규칙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밤비노 (출처=플리커) |
2. 밤비노 : 밤비노는 2005년 미국에서 스핑크스와 먼치킨 품종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이탈리아어로 '아이'를 의미하는 밤비노는 성체가 될 때까지도 소형 크기여서 털이 없는 새끼 고양이처럼 보인다. 그리고 다리가 짧고 귀가 큰 데다 털이 없다. 주름지고 털이 없는 몸체와 털이 없는 다리 때문에 독특해 보인다. 밤비노 고양이의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짧다. 그리고 가슴은 넓고 배는 둥글게 생긴 중형 크기의 고양이다.
밤비노는 영리하고 사랑스럽다. 5~9파운드 정도의 무게가 나가며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밤비노는 여전히 실험 품종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점점 유명해지고 있다. 스핑크스처럼 밤비노도 다정하고 영리하며 사랑스럽다. 그리고 사람의 품 속에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 및 다른 반려동물과도 잘 어울린다.
3. 피터볼드 : 피터볼드는 러시아가 원산지인 품종으로써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실험을 통해 번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서 하나의 품종으로써 인정을 받았다. 피터볼드는 털 손실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털이 없거나 직모를 가진 상태에서 태어난다. 직모를 제외하고 털이 있는 상태에서 태어난 피터볼드는 시간이 갈수록 털이 빠진다. 피터볼드는 길고 말린 꼬리와 물체를 쉽게 잡을 수 있는 타원형의 발이 있어 문 손잡이를 돌릴 수 있다.
피터볼드의 수명은 10 ~ 15년이지만 이는 털이 없는 것과 관련이 없다. 피터볼드는 털이 없는 다른 품종처럼 유순하고 평화로우며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피터볼드의 부모 품종은 오리엔탈 쇼트헤어이기 때문에 마치 털이 없는 샴 고양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피터볼드 (출처=123RF) |
4. 유크레이니언 레브코이 : 유크레이니언 레브코이는 우크라이나가 원산지다. 이 품종은 2000년 돈스키와 스코티시 폴드를 이종교배한 번식 과정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 동유럽 품종은 매우 새롭지만, 국제 협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품종은 특징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귀는 접혀 있어 개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크레이니언 레브코이는 근육질이며 날렵한 유선형 몸체의 중형 크기의 고양이다. 그러나 부드럽고 탄력적인 피부를 가지고 있다. 이 품종은 선천적으로 다정하고 장난기가 있으며 영리하다. 유크레이니언 레브코이는 빗질할 필요는 없지만 UV 광선과 추운 기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털이 없는 고양이는 저자극성 품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리가 쉬운 동물은 아니다. 이 고양이들은 일반 품종과는 다른 관리를 필요로 한다. 털이 없기 때문에 추위에 민감해 겨울에는 보온을 유지해줘야 한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