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구는 소형 설치류로 농업 종사자들은 해충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출처=위키피디아)

'데구(Degu)'라는 이름의 반려동물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데구는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은 동물로 반려동물 세계에는 비교적 새로운 얼굴이다. 데구는 쥐나 기니피그가 속한 설치류과의 동물이다.

칠레의 저지대와 해안지대가 데구의 주 서식지다. 한편, 농부나 농업 종사자들에게 데구는 해충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1950년대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야생 데구는 굴이나 지하 구멍 속에서 10마리 이상씩 모여서 생활한다.

특징 및 행동

데구는 소형 설치류로 몸체는 최대 6인치(15cm)까지 자란다. 그리고 몸의 끝에는 털이 풍성한 6인치 길이의 꼬리가 달려 있다. 보통 등은 갈색 털로 덮여 있으며, 배와 다리, 발은 밝은 회색과 흰색을 띠고 있다. 데구의 몸체는 게르빌루스 쥐처럼 생겼지만, 얼굴은 다람쥐나 친칠라를 닮았다. 가장 흥미로운 신체 특징 중 하나는 밝은 오렌지색의 이빨이다. 이 특별한 이빨 색은 건강함의 상징이다. 만약 데구의 이빨 색이 흰색을 띠고 있다면, 이는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구의 몸체는 둥글납작하며 무게는 0.23~0.45kg 정도 나간다.

이 작은 설치류는 상당히 영리해 야생성과 주행성 어느 쪽에도 적응할 수 있다. 매우 사교적인 동물이어서 새끼 때부터 기른다면 쉽게 길들일 수 있다. 데구는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지만, 상호적인 교감이나 운동할 기회가 없다면 공격성을 보이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야생의 데구는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살며 매우 정교하게 굴을 파서 집으로 삼아 지낸다. 데구는 에너지가 넘치고 운동과 달리기, 놀이를 좋아한다. 지형지물을 오르내리고 뛰는 등 한시도 가만히 있는 틈이 없다.

평생 이빨이 자라나기 때문에 이빨을 다듬을 수 있도록 계속 씹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또한, 데구는 매우 사교적인 동물이어서 한 마리만 키워서는 안 된다. 데구를 한 마리만 기를 경우, 우울증에 걸리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수명이 단축된다.

▲데구는 다람쥐나 친칠라의 얼굴과 유사하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적절한 관리 조건

케이지 : 데구는 커다란 크기의 케이지가 필요한데, 나무나 플라스틱 소재는 씹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제로 된 케이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발이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과 선반 등은 견고한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데구를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장난감을 구비하고 나무 소재의 블록이나 속돌을 넣어줘 이빨과 발톱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케이지 내에 각기 다른 층을 만들어 오르내리고 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철망으로 된 케이지는 통기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닥과 각 층을 연결하는 경사로는 견고해야 한다. 발이 작아서 철망 사이에 끼이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 : 데구는 스스로 털 관리를 하지만 모래 목욕을 시킬 필요가 있다. 데구는 친칠라처럼 피부와 털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모래 목욕이 필요하다. 데구에게 모래 목욕은 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케이지 내에 모래를 준비해두고 매일 갈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 데구는 이 모래를 목욕 외에 배변 활동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먹이 : 데구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은 적은 먹이를 먹여야 한다. 따라서 데구에게 좋은 사료는 친칠라나 기니피그가 먹는 고급 사료이며, 티모시 건초도 매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양배우나 브로콜리, 케일 같은 양배추과 채소도 소량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과일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데구에게 줄 수 있는 간식에는 해바라기 씨와 땅콩, 견과류가 있지만, 이 식품은 지방이 높기 때문에 가끔 소량 먹이는 것이 좋다. 데구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당분이 든 식품은 최저량을 제공해야 한다.

▲데구에게 당분이 많은 과일을 먹여서는 안 된다(출처=위키미디아 커먼즈)

데구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데구를 제대로 기를 수 없어 유기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데구를 기를 계획이 있다면 입양하기 전에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