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물이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많은 사람들은 뱀을 두려워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뱀은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만 유지해주면 매일 먹이를 줄 필요도 없고 수시로 케이지를 청소할 일도 없다. 동물전문 매체인 애니멀 와이즈(Animal Wise)에 따르면, 전세계 뱀의 품종은 3,400가지가 넘는다. 이 특별한 동물의 존재감과 특별한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이들은 반려동물로 개보다 뱀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동물과 달리 뱀을 기르기 위해서는 관련된 지식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고 특별한 보호를 필요로 한다. 뱀은 적절하게 관리를 해도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생명체기 때문이다.
1. 구내염
구내염은 박테리아로 유발되는 감염성 질병이다. 뱀이 구내염에 걸리면 입 안 내벽에 염증이 생겨 잇몸과 이빨 사이에 고름이 찬다. 뱀의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구내염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심각한 질병의 징후일수도 있다.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여러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사육 상태가 열악한 경우 감염성 구내염에 걸리기 쉽다. 그리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감염 상태가 진행돼 박테리아가 뼈까지 들어가고 이빨이 모두 빠질 수도 있다.
2. 호흡계 문제
뱀은 사람과 유사한 호흡계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증상으로는 코나 입 주변 점막이 부풀어 오르거나 콧물을 흘리고 입으로 호흡을 하며 천명 소리를 내기도 한다. 보통 진드기가 뱀의 신체를 공격하여 호흡계 문제가 유발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습도 문제나 스트레스, 부적절한 관리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뱀이 호흡계 질환에 걸리면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된다.
호흡계 질환을 대비한 최고의 방법은 케이지를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고 깨끗하고 건조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진드기로 인해 호흡기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3. 외부 기생충
뱀은 진드기 같은 외부 기생충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뱀은 보통 개나 고양이, 소, 양 등과 같은 다른 동물과 환경을 공유할 때 이러한 외부 기생충에 감염된다. 그리고 케이지의 위생 상태가 불결할 경우에도 기생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진드기는 참진드기와 옴진드기로 분류할 수 있다. 옴진드기는 치료하기가 어려운 반면 참진드기는 눈에 보여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옴진드기는 번식이 빨라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옴진드기는 뱀의 피부에 자리를 잡고 뱀의 피를 빨기 시작한다. 그리고 뱀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를 빨아들인다. 이로 인해 뱀은 영양 결핍과 빈혈, 면역 체계 약화 등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4. 구토 및 역류
구토는 하부 위장관에서 먹이를 내뿜는 증상인 반면 역류는 위장 상부에서 먹이가 도로 나오는 증상이다. 파충류 전문매체 '렙타일 매거진(Reptiles Magazine)'에 따르면, 구토나 역류의 원인은 관리의 문제다. 가령, 실온이 낮다거나 먹이를 먹은 직후의 뱀을 바로 들면 이 같은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그 외에도, 박테리아나 균류 감염, 바이러스, 기생충, 암, 신장 및 간, 췌장 질환, 두뇌 손상 등의 이유로도 구토를 할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파충류 전문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5. 불완전 탈각
불완전 탈각은 부적절한 탈피로도 알려진 증상이다. 뱀은 보통 한 번에 탈피를 한다. 그러나 뱀이 피부를 완전히 한 번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죽은 피부가 몸체에 남아있게 된다. 이는 주변 환경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탈수 증상을 겪고 있다는 징후다. 그리고 외부 기생충이 원인일 수도 있다. 탈피 이후 몸체에 죽은 피부가 남아있다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뱀을 축축한 베갯잇에 넣거나 수분이 있는 박스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남은 죽은 피부를 제거하고 환경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이 방법으로 뱀은 완전하게 탈피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불완전한 탈각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뱀의 탈피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는 증세다(출처=게티 이미지) |
뱀은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질병의 증상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뱀을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지만 적절한 관리를 취해 반려동물 뱀이 가능한 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