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꼬리를 높이 쳐들면 행복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신호다(출처=123RF) |
대부분의 사람은 개의 꼬리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면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반면 반려견이 다리 사이로 꼬리를 말아 넣으면 긴장하거나 겁을 먹은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반려견이 꼬리로 자심의 감정을 전달하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고양이도 꼬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고양이의 꼬리는 감정을 전달하는 좋은 장치다. 그리고 주인의 입장에서 반려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고양이 행동전문가 팜 존슨 베넷은 고양이가 꼬리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고양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다면 전체적인 몸짓을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묘가 꼬리를 높이 세우고 끝을 살랑살랑 흔들며 집 주위를 돌아다닌다면, 행복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표시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기르는 가정을 살펴보면, 고양이가 이처럼 꼬리를 높이 들고 다른 고양이에게 인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반려묘가 이 같은 자세를 취하고 다가온다면,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고 관심을 받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묘가 치켜든 꼬리를 씰룩거리기 시작한다면 특히 기분이 좋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고양이는 두려움을 느끼면 털을 부풀리고 꼬리를 위로 치켜세운다(출처=123RF) |
고양이는 두렵거나 위협을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 적에게 더욱 크게 보이기 위해 등과 꼬리에 있는 털을 부풀린다. 고양이가 등을 활처럼 휜 채 부풀린 꼬리를 위로 치켜세운다면 두려워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양이가 꼬리를 물음표 모양으로 말았다는 것은 즐겁다는 의미로 실제로 금방이라도 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고양이는 이 상태에 있을 때 꼬리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반려묘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고양이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막 영역 표시를 하려는 고양이는 꼬리를 떨면서 높이 들고 해당 대상이나 벽을 등지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앞발로 밟기도 한다. 영역 표시 중인 고양이는 눈을 감거나 반쯤 실눈을 뜨고 있다.
흔히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만이 영역 표시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중성화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암수 고양이 모두 영역 표시를 한다. 고양이의 이런 행동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영역 표시나 두려움, 불안정성, 스트레스, 불안, 건강상 문제도 여기에 포함된다.
꼬리를 떠는 것이 언제나 영역 표시를 하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양이는 좋은 일을 기대할 때에도 꼬리를 떤다. 먹이를 주려고 하거나 반려묘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려고 할 때 꼬리를 떠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고양이는 먹이나 간식을 기대하는 마음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반려묘의 꼬리 위치가 낮거나 양쪽 다리 사이로 말아 넣었다면 이는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양이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많은 동물이다. 반려묘가 이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주위 환경을 둘러보고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
▲고양이가 꼬리를 낮추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출처=123RF) |
고양이가 꼬리를 씰룩거리고 있다면 흥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양이는 먹잇감을 노려보고 있거나 장난감을 추격하거나 창문 너머 새 둥지를 바라볼 때 이 같은 행동을 한다. 흥분의 정도가 강할수록 꼬리를 빠르게 씰룩거린다.
고양이가 꼬리로 채찍질을 하거나 후려친다면 화가 났다는 경고의 의미다. 고양이가 꼬리로 바닥을 빗질을 하거나 토닥거리다가 후려친다면,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거나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고양이 행동전문가들은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고 있다고 해서 행복하다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드는 개와 같지 않다. 고양이가 꼬리를 후려친다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혼자 내버려 달라는 명확한 신호다.
반려묘가 꼬리로 다른 고양이를 감싸고 있거나 주인의 팔이나 다리를 감싸고 있는 경우, 우정과 동료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꼬리로 감싸고 있지 않지만 사람의 피부에 기대고 있을 때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킁킁거리며 주인의 냄새를 맡기도 한다.
고양이의 꼬리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 좋은 도구다. 고양이는 꼬리를 흔들어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지만, 그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전에 먼저 전체 몸짓과 태도를 눈치 채야 한다. 반려묘가 전달하는 신호를 이해한다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