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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ADHD 만큼 고통스러운 부모 ADHD, 극복 방안은?

고진아 2018-09-27 00:00:00

자녀 ADHD 만큼 고통스러운 부모 ADHD, 극복 방안은?
▲보통 아이들에게서만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ADHD는 성인에게도 발병하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출처=게티 이미지)

보통 7세 이전에 주의력과 충동, 과잉행동 장애가 나타나는 아동 정신 장애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장애는 비단 아동에게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도 겪을 수 있다. 이에 부모가 ADHD를 앓고 있다면, 자녀 못지않게 부모의 장애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시애틀 아동 병원의 ADHD 및 관련 장애 프로그램(PEARL Clinic)의 책임자인 마크 스테인 박사는, ADHD에 있어 가족내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병원에서 진단받은 아이들의 부모 가운데 25%도 이같은 증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박사는 또한, ADHD 기준을 충족하면서 증상까지 보이는 부모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자신의 ADHD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단도 받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성인 ADHD에 대한 이해 부족과 진단받을 경우 받을 수 있는 편견이나 오명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인 ADHD와 자녀 ADHD의 증상 및 영향, 그리고 완화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ADHD 부모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

ADHD로 고통받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부모들은 부모로서의 정상적인 기능과 역할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양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증상을 가진 부모들서는 부담과 중압감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녀 양육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애쓰지만, 필요한 기술이 부족해 아이의 일정이나 행동 및 기타 필요 사항을 관리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테인 박사는 이런 부모들의 우울증 치료를 강조하면서, 부모의 ADHD 치료가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에서는 특히 ADHD를 앓는 부모가 똑같이 ADHD를 앓는 자녀의 증상을 돌보는 것은 효과가 덜하다는 것이 발견됐다. 비슷한 장애를 가진 부모는, 아이의 처방전을 작성하고 기타 보험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거나 치료 약속을 잡는 등의 모든 관련 과정에서 턱없이 부족한 역량을 드러내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에게 필요한 의료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아이의 약 복용이나 기타 치료 프로그램을 적절히 관리하고 모니터링 해야 하지만, ADHD 증상이 있는 부모라면 이런 모든 것들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의 ADHD 증상

대부분의 ADHD를 겪는 여성들은 정확한 진단을 받거나 혹은 향후 몇 년이 지날때까지 이러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과잉 및 충동적인 행동보다는 부주의한 행동이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제대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로 남성에 비해 학창시절에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는 충분히 혼란스럽고 비조직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정신 연구소의 ADHD 및 행동장애 센터 책임자인 데이비드 앤더슨 박사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직장과 가정 생활에서 모든 종류의 일을 겪는 엄마들을 보면 불안과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정 부분에서 결핍된 현상이 보이지 않아도 불안 및 우울증만으로도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시사했다.

박사는 또한, 이런 여성들은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기억하는 데 논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DHD를 가진 부모가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죄책감과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증상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장과 가정, 아이의 양육에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녀 ADHD 만큼 고통스러운 부모 ADHD, 극복 방안은?
▲ADHD를 겪는 어머니들의 경우 부주의한 경향을 보이는 것이 보통으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출처=게티 이미지)

아버지의 ADHD 증상

아버지가 ADHD 증상을 겪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아버지라는 역할은 집안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라는 개념이 크기 때문에 그 자체로 책임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물론 증상을 가졌다고 해서 아이와 충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가 자녀와의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낮은 자존감이다. 그러나 투지와 의지가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높으며,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어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ADHD를 가진 어머니들처럼 먼저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상담해 증상에 대한 약물 치료나 분노 관리 등의 올바른 치료를 받고, 이외에도 숙련된 치료사와 카운슬러와 꾸준한 상담을 통해 올바른 양육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ADHD 부모가 ADHD 자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법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서로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부모의 양육은 아이의 성장과 삶을 변화시키는데 매우 영향력이 크기 때문. 부모가 없이 성장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욱 힘들 수 있다.

따라서 ADHD를 앓고 있더라도 부모는 자녀에게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주며 유대감을 강화시켜야 한다. 자녀의 좋은 습관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격려나 독려, 확신, 도움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을 주는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확고한 신뢰를 통해 아이와 무엇이든지 대화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 이는 아이로하여금 부모가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특히 다른 사람들앞에서 자녀를 호되게 질책하거나 혼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하더라도 순간 말을 뱉어낸느 대신, 자신의 감정을 먼저 다스리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는 자녀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주고, 부모와 자녀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있어 개방감을 심어줄 수 있다.

반대로 자녀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더욱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해야한다. 항상 긍정적인 발언을 하도록 하고, 아이에게 지적을 가할때는 건설적인 비판이 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치 있게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ADHD를 앓는 아동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조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주고, 모두가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독특한 스타일과 재능에 관심을 표현하고 탄력성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아이의 자부심을 높이고 책임감과 독립성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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