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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나무늘보, 반려동물로 키우려면?

김성은 2018-09-18 00:00:00

느릿느릿 나무늘보, 반려동물로 키우려면?

▲이국적인 반려동물로 각광 받는 나무늘보(출처=셔터스톡)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로 이국적인 동물을 입양한다. 나무늘보와 같이 체구가 작은 동물을 반려동물로 들이려는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색적인 동물들이 반려동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나무늘보는 지금의 개, 고양이처럼 안방을 차지할 차세대 귀염둥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나무늘보, 어떤 동물일까?

느릿느릿 나무늘보, 반려동물로 키우려면?

▲나무늘보의 고향안 남아메리카 및 중앙아메리카가다(출처=셔터스톡)

나무늘보는 중남미 지역에 사는 교목종 포유동물이다. 나무늘보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평생을 보내며, 무척 움직임이 느리다고 알려져 있다. 3~4인치(7.6~10cm)의 긴 발톱 때문에 땅 위에서는 걷기가 힘들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나무늘보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동물이라고 한다. 어찌나 느린지 나무늘보의 털에서는 이끼 같은 조류(algae)가 자란다고 한다. 이 둘은 공생 관계인데, 나무늘보의 털에 자란 이끼는 보호색 역할을 해서 나무에 매달린 나무늘보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해준다.

나무늘보는 두 부류가 있다. 두 발가락 나무늘보와, 세 발가락 나무늘보가 그것이다. 둘 다 크기는 23~27인치(58~68cm)이며 체중은 약 8kg 정도다. 가정에서 키우는 중형견 정도의 체격이다. 나무늘보는 분당 평균 6~8피트(183~244c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나무늘보의 수명은 약 30년 정도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따르면 고대의 나무늘보는 코끼리만큼 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고대 종들은 약 1만 년 전에 모두 멸종했다.

나무늘보는 몸의 25%가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영을 아주 잘 한다. 나무늘보의 긴 발톱, 느린 움직임, 그리고 보호색 등은 포식자에 대한 방어 수단이다.

또한 나무늘보는 사회 활동이 거의 없는 동물이다. 수컷은 보통 혼자서 생활하며, 암컷의 경우 무리 지어 생활하기도 한다. 짝짓기 철이 오면 암컷 나무늘보는 수컷에게 나직한 소리를 내서 교미할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나무늘보의 서식지

고대 나무늘보는 북아메리카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나무늘보는 기후가 습한 남미 및 중미 지역에 산다. 그들은 공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고, 나뭇가지에 발톱을 걸어 매달려 잔다. 삶의 대부분을 걷거나 먹는 대신 나무에 매달려 보내는 것이다.

독일 슈타른베르크(Starnberg)에 있는 플랑크조류학연구소(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늘보는 사람만큼 많이 잔다. 야생에 사는 경우 하루에 15~20시간까지도 잔다고 한다. 나무늘보는 느린 동작으로 인해 일단 눈에 띄면 포식자에게 잡히므로, 최대한 다른 동물과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생활한다.

먹이

나무늘보는 일반적으로 야채류, 잎사귀 류, 나뭇가지, 과일 등을 먹는다. 영양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곤충 섭취도 필요하다. 나무늘보는 특히 채소 선택에 무척 까다로운데, 채소를 다 소화시키려면 무려 한 달이 걸리기 때문이다. 나무늘보는 섬유질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먹는 채소에는 섬유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 때문에 동물원에서 영장류들에게 급여하는, 마리온 리프 이터 푸드(Marion Leaf Eater Food)를 주기도 한다.

나무늘보의 잠자리

느릿느릿 나무늘보, 반려동물로 키우려면?

▲나무늘보는 신체 비율과 긴 발톱으로 인해 주로 나무에서 생활한다(출처=셔터스톡)

야생 나무늘보는 보통 나무에서 생활한다. 따라서 집에서 나무늘보를 키우려면 나무늘보가 매달릴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해주고, 난방기와 가습기를 가동해 열대와 비슷한 기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이상적인 온도는 30~35℃이며, 습도는 80~90% 정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소화기관이 가동을 멈추게 된다. 또한 붐비지 않는 곳에서 나무(구조물)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 숲속과 비슷한 환경을 재현하는 것이 나무늘보에게는 가장 좋다.

반려동물 매체 스푸르스 펫(Spruce Pets)의 한 기사에는 사람들이 나무늘보에 대해 잘 모르는 대표적인 사실이 소개되었다.

• 사람들은 생각 없이 나무늘보의 긴 발톱을 깎아주려 하지만, 사실 나무늘보에게는 이 발톱이 꼭 필요하다. 나뭇가지를 안전하게 붙잡고 있기 위해서다.

• 나무늘보의 수영 실력은 수준급이다.

• 나무늘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 동물에 대해 지식이 있는 수의사가 근처에 있어야 한다.

나무늘보,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나무늘보처럼 섬세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 이런 동물들은 일반 애완동물숍에서는 만날 수 없고, 열대동물 전문숍이나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브리더를 통해 입양이 가능하다. 매매가는 2,000~6,500달러(225~734만원)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보면 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반해 나무늘보를 입양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반려동물로는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나무늘보는 소화 기능이 무척 예민하고, 일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수한 식단을 준비해야 하며, 전문 수의사도 많지 않다. 게다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키 크고 가지 많은 나무 같은 구조물과 해먹을 설치하고 키워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만 나무늘보는 마음 편하게 자고 먹고, 놀 수 있다.

나무늘보의 유순해 보이는 성격 덕에 개나 고양이를 대체할 반려동물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돌보기가 무척 까다롭다. 나무늘보 같은 이국적인 동물을 기르려면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며, 되도록 전문가와 수의사가 상주한 동물원에서 보는 것이 나무늘보에게 가장 안전한 길이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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