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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재발견...반려동물로 손색없는 이유

고진아 2018-09-10 00:00:00

오리의 재발견...반려동물로 손색없는 이유
▲오리는 사교적이면서 지능이 높다(출처=123RF)

개나 고양이는 지루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생소하고 이국적이지도 않은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당한 후보가 있다. 바로 오리다.

오리가 반려동물로 적합한 이유

오리는 백조나 거위 등과 같은 오리과 동물로, 그 종류만 해도 150여가지가 넘는다. 폭넓은 종류 답게 서식지도 거의 전세계에 흩어져 있다. 대체로 몸은 둥근편으로, 편평하면서 넓은 부리, 짧은 다리와 물칼퀴가 달린 발이 특징이다.

먹이는 식물의 뿌리덮개 밑에 있는 유충이나 애벌레로, 이에 풀과 잔디가 있는 넓은 마당을 유유히 걸어다니면서 먹이 찾기에 탐색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서식할때는 혼자가 아닌 무리나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 습성 또한 매우 사교적이어서, 싸움을 하기 보다는 서로 잘 어울리며 조화롭게 사는 편이다. 반면 혼자 방치되거나 장시간 혼자 있을 경우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어 좋지 않다. 무리로 지내다보니 공동체 의식까지 발달했다. 이에 무리 중 한 마리라도 죽으면 같이 모여 슬퍼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오리는 지능까지 높은 편이다. 훈련을 통해 명령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으며, 다른 반려동물처럼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습성은 보호자와 상호작용이 증가할수록 더욱 사교적인 기질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생김새가 비슷한 닭과 달리 냄새를 맡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기생충에 노출될 가능성도 매우 적다. 일반적인 선입견과는 달리 연못이나 물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수명은 약 10~15년 가량이다.

자, 그럼 이제 오리를 키워볼까?

오리의 재발견...반려동물로 손색없는 이유
▲식단과 청결한 우리 관리, 그리고 세심한 건강 관리를 통해 반려동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출처=123RF)

필수 관리 사항

* 식단 관리

일단 오리는 잡식성 동물이다. 보통 식단의 80%가량은 과일을 비롯한 채소, 씨앗 및 다양한 곡물로 구성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곡물과 채소는 오리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다. 이에 오리에게 유해할 수 있는 제초제나 농약, 혹은 기타 화학 성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먹는 음식을 싫어하지도 않는다. 즉, 주방 테이블에 음식이 남아있다면 즉각 오리의 입 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것. 너무 맵지만 않으면, 소화시키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그러나 곰팡이가 쓴 제품은 먹을경우 호흡기 합병증이나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최상의 관리가 필요하다.

깨끗한 물은 필수다. 다만 오리의 머리가 물 속으로 푹 잠길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깊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그루밍 및 위생 관리

오리는 고양이처럼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습성이 있다. 이에 더러운 환경도 좋아하지 않는데, 위생이 불량할 경우 쉽게 질병에 걸리 수 있다. 게다가 배설도 자주 하는 편이라 보호자는 반드시 집안 청소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

그루밍은 오리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깃털을 가볍게 두드리는 행동으로 털 손질을 한다. 그루밍을 좋아한다는 의미는 바로 위생에도 철저하다는 뜻. 실제로 불순물과 흙, 먼지 등을 제거하면서 자신의 몸과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편이다.

보호자는 이에 오리의 건강을 위해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오리가 자주 지내는 공간이나 새장은 특히 신경 써야한다. 그러나 매번 배설물 등 오리의 신체 관리에 신경쓰지 못한다면, 반려동물 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오리용 기저귀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서식 공간

동물보호 단체인 호주 RSPCA는, 보호자가 없을때에도 오리가 포식자나 기타 야생 동물에게 위협받지 않도록 튼튼하고 안전한 우리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측면과 지붕층은 용접된 그물망으로 덮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치도 중요하다. 우리의 입구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반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고, 여름철에는 태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환기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알을 묻을 수 있는 둥지도 제공해줘야 한다. 둥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보통 깨끗한 뿌리덮개나 나무 부스러기, 혹은 짚 등이다.

* 건강 관리

규칙적으로 수영할 공간이 있다면, 장내 벌레나 진드기가 발생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6개월 마다 가금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걸음이 다소 어설프기 때문에 쉽게 넘어저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이는 발궤양을 일으킬 수 있어, 혹시라도 바닥 표면이 거친 곳에는 오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절뚝거리거나 발 부위에 부종이나 염증이 발견됐다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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