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적기지만, 반려동물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출처=픽스히어) |
한낮은 햇빛이 강렬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은 휴가를 떠나기에도 캠핑과 야외 파티 같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적기다. 그러나 아직도 기온은 높다. 한창 무더운 시기보다 덜 덥다고 부주의하다가는 반려동물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미국 터프츠대학 커밍스수의학스쿨의 엘리자베스 로잔스키 박사가 여름철 반려동물을 사고로부터 예방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때 반려동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진드기다. 반려견과 산책 후에는 반려견의 털에 진드기가 붙지 않았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의 털이 두꺼울수록 진드기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반려묘보다 대체로 두껍기 때문에 진드기 전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진드기는 라임병을 포함해 수많은 질병을 보균하고 있지만, 증상을 감지하기는 어렵다. 반려견이 피곤해하거나 열이 나거나, 다리를 저는 경우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진드기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사람처럼 반려동물도 탈수증과 열사병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은 탈수증과 열사병에 취약하므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줘야 한다. 반려동물과 산책이나 휴가를 가거나 장시간 차를 탈 때에도, 반려동물을 위해 물을 휴대해야 한다. 재패니즈 친과 퍼그, 불독 등 주둥이가 짧은 품종과 털이나 피부가 어두운 색인 반려동물, 과체중인 동물, 히말라얀이나 페르시안 고양이처럼 털이 두꺼운 고양이들은 열사병에 매우 취약하다. 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해도 열사병과 탈수증의 증상이 보이는지 확인하자. ▲지나친 무기력증 ▲배뇨 활동 감소 ▲건조한 잇몸 ▲먹이 거부 ▲움푹 들어간 눈 ▲피부 탄력 감소와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반려견이 헐떡거리는 모습을 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체온을 식히고 있는 것이다. 개들은 덥다고 느낄수록 많이 헐떡거린다. 반려동물을 시원하게 하는 방법에는 선풍기와 얼음팩, 어린이용 간이 수영장, 스프링쿨러 등이 있다.
반려동물이 눈에 띄게 쇠약해지고 균형이 맞지 않다고 느껴지면, 호스나 젖은 수건으로 시원하게 유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수영을 좋아하는 고양이나 토끼는 극히 드물다. 개 또한 마찬가지인데, 모든 개가 헤엄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아니다.
퍼그나 테리어 같은 견종은 헤엄칠 수 없으며, 일부 품종은 물을 싫어한다. 반려견을 해변이나 수영장에 데려가기 전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반려견을 데리고 보트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반려견이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반려견을 억지로 물속에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영장이나 호수에는 염소, 염분, 박테리아 등 해로운 성분도 들어 있으니 헤엄 친 후에는 깨끗한 물로 헹궈줘야 한다. 그리고 반려견을 그늘진 곳에 두고 신선한 물을 줘야 한다. 염분이 있는 바닷물이나 수영장의 물을 마시면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일부 반려동물 주인은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 가끔씩 주인들은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반려견을 차 안에 두고 내린다. 그러나 이 습관은 차 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 특히 위험하다. 올해 여름에도 3~4세 된 어린아이가 차량에 혼자 있다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어린아이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위험한 상황이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주인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차 안에 반려견을 두는 것은 위험하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뱀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뱀에게 물리면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뱀을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반려동물과 가족을 위해 마당은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하고 만약 여행지에서 뱀을 봤을 경우 독성의 유무에 관계없이 즉시 그곳을 떠나야 한다.
반려견이 야생동물을 쫓는 것을 좋아한다면, 야생동물이 멀리 떠날 때까지 반려견은 실내에 두는 것이 좋다. 만약 반려동물이 뱀에 물렸다면, 얼굴과 머리가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벌이 윙윙대는 것은 사람에게는 놀랍지 않은 일이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매우 호기심이 생기는 일이다. 물론 벌은 반려동물을 쏠 수 있다. 벌에 쏘인 부위가 붓기 시작하면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일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처방약을 임의로 반려동물에게 줘서는 안 된다는 것. 수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하는 약은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부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반려동물이 과민하게 행동한다면, 벌에 쏘인 부분을 긁거나 그 부위의 털을 잡아 뽑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이 같은 행동을 보이면 수의사와 상담하자.
여름철 검정색의 인도나 아스팔트는 매우 뜨거워 반려동물은 발바닥을 다칠 수 있다. 반려동물이 한낮에 뜨겁게 달궈진 인도나 아스팔트를 걸어야 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같이 산책할 경우 아스팔트나 거친 도로를 멀리 하고, 보다 부드러운 길을 골라야 한다. 산책 시간도 하루 중 시원한 시간을 골라야 한다. 반려동물 전용 신발을 구입해 신겨도 좋지만, 구입하지 않을 경우 그늘진 곳으로 걷는 것이 좋다.
여름철 털 손질은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과열의 원인이 되는 뭉친 털을 없애기 위해 자주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털이 두껍다면, 주인의 입장에서 반려동물이 더울까 걱정돼 반려동물의 털을 모두 깎을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털은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털을 완전히 깎아서는 안 된다.
▲여름철 반려동물이 과열되지 않도록 털 손질이 중요하다(출처=픽사베이) |
반려동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야외 요리를 좋아한다. 테이블에 남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비큐 요리에는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것이 너무나 많다. 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건강에 위험한 성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와 양파, 마늘, 건포도에는 반려견에게 독성 성분이 들어있다. 반려묘의 경우 포도와 건포도는 안전하지만, 양파와 마늘은 해롭다.
"테이블 위의 남은 음식은 반려동물 먹이의 10% 이하로 두어야 한다"고 로잔스키 박사는 말했다.
뼈가 없는 닭고기나 햄버거, 핫도그는 반려동물에게 허용되지만, 그것도 소량으로 양을 제한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고기를 줄 때는 마늘이나 양파로 양념하지 말아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를 가거나 휴가를 떠나도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팸타임스=유세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