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의 짝짓기는 수탉의 구애 행동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닭을 키우면 닭이 주는 달걀의 고마움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이 그냥 암탉의 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암탉과 수탉의 교미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수탉의 짝짓기 행동

인간과 마찬가지로 수탉 역시 자시만의 구애 방법이 있다. 특히 봄철이면 수탉은 암탉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약간의 사소하면서도 그러나 그들에게는 중요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해피치킨쿱스의 가금류 관리자에 따르면, 수탉은 암탉을 위해 맛있는 한입거리를 찾아낸 다음 암탉을 부른다. 그리고 머리를 까닥이고 음식을 쪼아먹으며 꼬꼬댁거리는 등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행동을 보인다.

물론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암탉이 짝짓기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암탉에게는 점수를 딸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암탉의 짝짓기 행동

암탉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무리에는 수탉이 한 마리 정도만 있어 선택권이 없을 때가 많지만, 한 마리 이상일 경우에는 그들만의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수탉들이 자신이 선택한 암탉을 두고 싸울 때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다.

닭들의 교미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그러나 일부 암탉은 지능적이어서 한 마리 이상의 수탉이 있는 경우에 이들을 서로 비교한다고 한다. 가장 빛나는 깃털과 최고의 볏을 가진 수탉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

▲수탉과 암탉은 서로 배설강을 맞추고 문지르면서 교미를 한다(출처=픽사베이)

짝짓기 과정

닭들은 일명 '배설강맞춤(cloacal kiss)'이라는 행위를 통해 교미를 한다. 흔한 말로 '똥꼬맞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조류들이 가지고 있는 교미 행동이다. 수탉의 배성강 내부에는 유두 모양의 작은 돌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암탉에게 정자 세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배설강을 서로 접촉하면서 암탉은 임신을 한다. 이 배설강맞춤은 서로 배설강을 약 2초 동안 문지르는 행위로 나타난다. 수탉이 암탉 위로 올라타고 암탉의 볏, 머리 혹은 목 주변의 깃털을 꽉 움켜잡으면서 행위를 수행한다.

이같은 교미를 할 때 수컷은 암탉의 등에서 마운팅을 하는데, 자신의 배설강을 낮추면 암탉 역시 수탉의 배설강이 자신의 부위와 접촉되도록 한다. 이같은 과정에서 수컷이 분비한 정자속은 암컷의 배설강으로 이동하게 된다. 정자는 2주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짝짓기 과정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1. 교미 과정시 암탉 상처

그러나 이러한 짝짓기를 하는 동안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수탉의 경우 배설강을 접촉할때 너무 높아 암탉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깃털이 빠지는 것은 닭들의 짝짓기 시즌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때로 인기 있는 암탉의 경우 수탉이 암탉위에서 교미할때 잡는 볏이나 머리 깃털 등의 힘으로 인해 머리털이 빠지기도 한다. 종종 암탉의 머리 군데 군데 대머리 부위가 보이기도 하는 것. 그러나 가장 아픈 부분은 등쪽이다. 수탉이 등의 깃털과 피부 아래를 발톱으로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피부 찰과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은 치료가 가능한 경미한 상처지만, 수탉의 발톱은 암탉의 피부를 찢을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상처를 낼 수도 있다.

2. 알 수정

일부 품종의 닭은 수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배설강이 깃털로 막혀 있어 배설강맞춤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부위의 깃털을 적절하게 잘라내 수컷과 암컷의 교미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보기에는 그다지 예뻐 보이는 방법은 아니지만, 제대로 수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으로 간주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