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강아지 네 마리(출처=123RF) |
개도 인간처럼 생리를 할까? 분명 포유류와 인간은 비슷한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능마저 같지는 않다. 인간 여성은 월경이라 불리는 주기를 매달 경험한다. 여성의 월경은 난소에서 난자가 배란이 되면서 발생한다. 정자와 만나 수정하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개에게는 발정 주기라는 것이 있다. 암컷 개를 키우는 견주가 강아지의 출혈을 보고 개도 월경을 하는지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경우, 여성의 월경은 임신을 준비했던 자궁에 태아가 들어서지 않을 때 자궁 내막이 탈락하며 질을 통해 피가 분비되는 과정이다.
이와 달리 개의 경우 난자가 수정에 실패한다고 해서 이것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는 않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에 흡수된다. 즉, 암컷 개들이 흘리는 피는 자궁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질에서 유래한 것이다. 인간 여성에게 생리는 월경 주기의 끝을 의미하지만, 개들에게 발정은 가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개들에게는 월경 주기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사실 생리를 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의 질문이다. 개들의 발정 주기는 ▲발정전기 ▲발정기 ▲발정 휴지기 ▲비발정기의 네 단계로 이뤄진다.
발정전기와 발정기 동안 암컷 개는 질을 통해 혈액과 체액을 분비한다. 발정기 보다는 발정 전기에 더 많은 피를 흘린다. 흔히 말하는 개가 '발정났다'는 것의 의미는 발정전기 또는 발정기에 접어든 개를 의미한다.
발정전기 동안 암컷 개의 몸에서는 엄청난 양의 에스트로젠이 분비되며, 이 호르몬의 효과는 약 17일간 지속된다. 이 시기 동안은 너무 많은 호르몬 및 페로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 여파로 검붉은 피를 흘린다. 발정전기 또는 발정기를 겪는 개는 평소보다 소변을 훨씬 자주 보는데, 피와 소변에 있는 호르몬 및 페로몬이 멀리까지 퍼져 수컷 개들을 끌어 당기기 때문이다.
발정 주기 네 단계 중 발정기는 4~7일 정도로 가장 짧게 지나가는 단계다. 이 시가 동안 개는 발정 사실을 인지하고, 짝짓기를 위한 상대를 찾는다. 발정기 동안에도 출혈은 계속되지만, 발정전기보다는 그 빈도가 줄어들고 혈색도 조금 옅어진다.
발정기 동안 흘리는 피는 발정전기보다 더 묽고, 핑크색이나 옅은 빨간 색 등을 띤다. 이 시기 동안 개는 다소 덜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잠을 더 많이 자기도 하며, 임신을 대비해 안전한 출산 공간을 찾으려 하기도 한다.
다음 단계인 발정 휴지기가 시작되면 수정 유무와 무관하게 출혈이 멈춘다. 휴지기는 약 65일, 또는 3개월 가량 지속된다. 이는 개의 임신 기간과도 일치한다. 난자가 수정되지 않은 경우, 태아를 위해 준비했던 자궁 속 양분이 다시 모체로 흡수되는 것도 바로 이 발정 휴지기 동안이다.
발정기의 마지막 단계는 비발정기인데 이 때 개는 호르몬이나 성적으로 완전히 휴지기에 들어간다. 이 시기는 약 2~3개월간 지속된다.
▲개의 발정 주기는 네 단계로 구분된다(출처=123rf) |
이처럼 개의 발정 주기는 수개월씩 지속되기 때문에, 개들은 1년에 약 두 번 정도의 발정 주기를 경험하게 된다. 개는 생후 빠르면 6개월, 아무리 늦어도 24개월부터는 임신을 할 수 있다.
발정 주기의 텀이나 패턴은 개의 종류, 체구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개들의 경우 일 년에 세 차례 가량 발정 주기를 겪는다. 반면, 몸집이 큰 개들은 일 년에 한 번만 발정 주기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과 달리 개들은 폐경기를 겪지 않는다. 개들은 나이가 들어 노견이 돼도 계속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하며, 이는 인간과 개의 차이점이다.
결론에 도달하기 전, 강아지를 반려하는 주인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중성화를 하기 전에 발정기를 한 번은 겪게 해줘야 개가 오래 산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요즘은 수의학이 발달한 덕분에, 생후 6~8주만 지나면 강아지 중성화가 가능하다.
중성화는 개의 유방암, 자궁암, 그리고 난소암을 예방한다. 또한 개에게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개를 보호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은 강아지가 유방암, 자궁암, 그리고 난소암 등에 걸리는 것을 예방한다(출처=123rf) |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