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마치 시아파와 수니파? 까마귀와 큰까마귀의 다른 점

고진아 2018-08-14 00:00:00

마치 시아파와 수니파? 까마귀와 큰까마귀의 다른 점
▲부리로 호두를 물고 있는 까마귀(출처=123RF)

까마귀는 지능이 높고매우 창의적인 조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까마귀를 흔히 까마귀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크로우(Crow)와 레이븐(Raven)을 정확히 구분하고 있다. 크로우는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까마귀다. 레이븐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큰까마귀를 말한다. 이 두 새 종류는 같은 까마귀 가족이지만 확연하게 다르다. 까마귀와 큰까마위 종류의 상호 작용이 다르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는 인류가 앞으로 정신사회적 관점에서 조류의 내면을 연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역사학자인 차우부르지는 일반적인 감각으로 까마귀를 탐구한 작품을 쓴 적이 있다. 이 작품은 허구의 허수아비에 대한 재미있는 비찬으로 시작된다. 허수아비는 들판에서 농작물을 망치는 까마귀를 쫓아내기 위해 사람들이 만든 인형이다. 저자는 허수아비의 양 팔과 머리 위에 각각 한 마리씩 총 3마리의 까마귀가 허수아비 위에 앉아있는 사진을 찍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허수아비의 아이러니를 언급했다. 그 이후 차우부르지는 까마귀를 탐구했다. 그는 보리수에 사는 까마귀 대가족을 관찰했다. 이 까마귀 대가족은 차우부르지의 어머니가 매일 집 밖으로 버리는 빵 조각을 가져갔다.

까마귀들은 늘 파수꾼인 이스마일이 등을 돌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가 보지 않을 때 빵을 가져갔다. 그런데 빵조각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바싹 말라 있으면, 까마귀들은 빵조각을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든 뒤 먹었다. 차우부르지가 관찰한 결과 이것은 혁신적인 행동이었다. 그런데 차우부르지는 까마귀의 놀라운 점이 그것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까마귀들이 동료 까마귀가 죽으면 '장례식'을 치렀다. 모든 까마귀 가족들이 땅에 떨어진 죽은 까마귀 시체를 둘러싸고 나뭇가지 위에 앉아 특이한 소리로 울었던 것이다. 집단적인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새였다.

까마귀는 다른 조류 종과 비교했을 때 매우 직관적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까마귀의 지능이 매우 높기 때문일 것이다. 큰까마귀는 일반적인 까마귀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까마귀와 큰까마귀는 서로 적대적이며, 더욱 공격적인 쪽은 덩치가 작은 까마귀라는 점이 밝혀졌다. 바다쇠오리: 조류학 어드밴스즈(The Auk: Ornithological Advance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까마귀와 큰까마귀 간의 상호 작용을 시작하는 쪽은 97%가 공격적인 까마귀이며, 큰까마귀는 매우 고분고분한 편이라고 한다. 공포 소설 작가 애드거 앨런 포 또한 큰까마귀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 단편을 쓴 적이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작가 애니 로스는 까마귀와 큰까마귀는 서로 오랜 시간 동안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북미 지역에서 큰까마귀는 까마귀의 경쟁자일뿐만 아니라 포식자다. 즉 큰까마귀가 까마귀를 잡아먹거나 까마귀의 알을 훔쳐 먹는다. 큰까마귀의 크기가 까마귀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까마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까마귀는 절대 일대일로 큰까마귀에에 덤비지 않는다. 대신 동료들을 모아 집단으로 공격한다.

까마귀는 검붉은 조류를 대표하는 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까마귀는 높은 지능을 활용해 먹잇감이나 포식자에게 계산되고 조직된 공격을 가한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흔한 행동이 아니다. 적어도 새들 사이에서는 그렇다. 인간은 이렇게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조류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까마귀는 집단 행동을 한다. 간단히 말해 까마귀는 전투적으고 전술이 뛰어나다. 까마귀는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대상에게 먼저 공격을 걸기도 한다. 2~5마리, 혹은 그 이상의 까마귀 집단이 계속해서 집요한 공격을 가하면 어떤 적이든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

까마귀들은 큰까마귀에게도 이런 행동을 한다. 큰까마귀를 자신들의 영역에서 내쫓기 위해서다. 까마귀들은 큰까마귀에게 당했던 원한이 있기 때문에 복수하기 위해 큰까마귀를 공격한다. 동물 행동학 저널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까마귀 종은 다른 조류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해를 가한 인간을 기억해두었다가 복수를 하기도 한다. 호주 연구진은 9마리의 가축화된 큰까마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큰까마귀들은 자신을 속이지 않은 인간과 협력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 실험의 핵심은 빵과 치즈 교환이었다. 큰까마귀가 치즈를 물고 오면 사람이 그 댓가로 빵을 주는 것이다. 큰까마귀들은 자신들이 치즈를 물고 왔을 때 빵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람을 기억했고, 그 사람에게는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시아파와 수니파? 까마귀와 큰까마귀의 다른 점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큰까마귀(출처=123RF)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