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출처=123RF) |
다양한 품종의 반려견들은 그 나름대로의 서로 다른 생김새와 습성, 기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외모는 보호자들에게 첫 인상에서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특성이 될 수 있는데, 여기 마치 나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해서 나비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이 있다. 그 옛날 왕실과 귀족들의 이쁨을 독차지했던 나비 모양의 귀를 가진 개, 파피용을 소개한다.
파피용(Papillon)을 묘사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품위와 세련됨이다. 작은 몸집에 우아한 외모 때문인데, 미국켄넬클럽(AKC) 이에 파피용을 튼튼한 체질의 축복받은 개라고 표현한다. 파피용 애호가들 역시 이 품종이 행복하고 우호적인 습성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파피용은 프랑스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이는 파피용이 가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나비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귀 모양에서 비롯됐다. 꼬리와 몸은 길고 매끄러운 털로 뒤덮여 있는데, 색상도 하얀색을 기본으로 다른 여러 색상이 혼합돼있다. 보통 흰색에 검정색과 초콜릿 같은 다양한 색상의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드러운 털은 귀 주변에도 여러 가닥이 마치 장식처럼 덮여져 있어 나비 모양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소형견 특징상 몸집이 크지는 않다. 어깨부터 20~28cm 정도 길이로, 체중은 약 2~5kg 가량 나간다.
▲파피용의 가장 큰 특징은 나비 모양의 귀다(출처=123RF) |
파피용의 역사는 13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에는 '난쟁이 스패니얼(Dwarf spaniels)'라고 불렸다고 한다. AKC에 따르면, 르네상스 시대에 처음으로 스패니얼과 기존 소형 품종들을 교배시키면서 파피용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당시 귀족들이 작은 크기의 소형 품종들을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려견 전문 매체인 해피퍼피는 특히 왕실 및 귀족들이 파피용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16세기 유럽 전역에서 유명한 화가로 명성을 날리던 루벤스와 렘브란트, 고야, 툴루즈 로트렉 등은 파피용을 자신의 작품에 표현하기도 했다는 것.
당시 1800년대 후반까지는 파피용을 비롯해 비슷한 외모를 지닌 파렌이 인기가 많았다. 이들 개는 프랑스가 원산이지만, 그외 스페인,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대중화되면서 인기를 독차지 하게 됐다. 이에 쇼에 참여하는 소형 쇼 견으로도 활약했다. 파피용을 길렀던 당시 유명인들로는 마담 드 퐁파두르와 루이 14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있다.
파피용은 대게 친절하고 생기가 넘치며 사회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사람들과 노는 것을 즐긴다. 수줍어한다거나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아 기르기에 매우 적합한데, 열정도 많아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동시에 극도로 소리에 예민하고 경계가 심하면서, 잘 짖는 경향이 있어 경비견으로도 키우기에 적당하다.
이처럼 열정적인 성향으로 인해 보호자에게 장기간 방치되면 금방 지루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지만 반드시 주변에서 세심하게 감독해, 아이들과 개만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안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섬세하고 예민한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개를 부드럽게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운동은 필수다. 하루에 2~3번씩 약 20~30분 간 산책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그리고 이중털이 아닌 관계로 열에 견디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반면 추위에는 민감하다.
▲새끼 파피용(출처=123RF) |
AKC에 따르면, 파피용에는 천문이라는 건강 상태가 발병할 수 있다. 천문은 신생아부터 유아기에 걸쳐 두골의 각 봉합 부위에 골질이 결돼 결합조직만으로 덮여 있는 부분을 뜻한다. 또한, 슬개골 탈구 역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안과 검진과 슬개골 평가 및 심장 검사 등의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피용이 앓을 수 있는 일반적인 건강 문제의 대표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1. 슬개골 탈구(Patellar Luxation) : 무릎 관절 위에 있는 슬개골이 어긋나는 질병으로, 사고나 외상의 충격으로 발생하거나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 기관 허탈(Collapsing Trachea) : 입에서 폐까지의 공기가 통하는 관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중년부터 노령 사이에 속하는 개에게 자주 발생한다.
3. 진행성 망막 위축증(PRA) :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퇴행성 눈 질환이다.
식단의 경우, 과체중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보호자는 책임지고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고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¼ ~ ½ 컵 가량의 건조한 음식을 두끼에 나눠 먹여도 좋다. 그러나 인간이 먹는 음식을 먹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만일 자신의 파피용견이 체중이 늘어난 것 같아 보이면, 다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의사와 상담해 권장 사항을 충족하는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파피용은 부드러운 긴 털이 특징인 품종이다. 이에 매달 규칙적으로 전반적인 신체 털 관리를 받는 것이 좋은데, 뒷다리 안쪽과 귀 뒤쪽, 그리고 허벅지 부위에 있는 털은 금방 손상될 수 있어 특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여름철에는 털 빠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열정적으로 이리저리 뛰노는 습성때문에 쉽게 더러워지고 먼지를 입을 수 있어 목욕은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수다. 발톱 역시 빠르게 자라는 편이라서 마찬가지로 규칙적으로 다듬어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몸에서 악취가 나는 편은 아니지만 눈과 귀는 감염에 취약해 정기적으로 물과 비누를 사용해 이 부위를 씻겨주는 것이 좋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