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마리화나 농장(출처=셔터스톡) |
지난 수년 동안,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둘러싸고 끝없는 논쟁이 지속됐다. 전 세계인이 이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의견을 주장했으며, 의료계에서도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마리화나의 주성분) 사용에 대해 낙인을 찍는 부류와 오해가 있다며 반박하는 부류가 맞서고 있다.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는 대마초 식물에 들어있는 113가지 화학물질 중 하나로 강력한 향정신성 특성 때문에 가장 특별한 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THC는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화학물질이다. 행복감과는 관계없이 특정한 심리학적 반응을 자극하거나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두뇌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물질이다.
그렇다면, 이 마리화나(대마초)가 개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마리화나에 들어 있는 THC 분자(출처=셔터스톡) |
고양이가 좋아하는 민트과의 아로마 허브, 캣닙을 생각해보면, 반려동물도 마약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마리화나는 사람에게 의료적인 장점도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마리화나에 조금 노출되는 경우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섭취한다면 해로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죽을 수도 있다.
뉴욕에 소재한 애니멀메디컬센터의 칼리 폭스 박사는 반려견이 대마초에 노출되면 운동실조와 과민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리에 민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상일 때보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체온도 내려간다.
반려견이 마리화나에 노출되면, 12~24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그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리화나에 노출된 반려견이 보이는 또 다른 증상으로는 무기력증과 호흡 곤란, 혈압 감소, 심장박동 불규칙성 등이 있다.
▲마리화나 식물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반려견(출처=셔터스톡) |
반려동물이 대마초 제품이나 대마초 담배 잔여물, 대마초 식물 그 자체를 섭취하면, 차원이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 증상을 야기하기 때문인데, 대마초 관련 제품을 먹은 개는 발작이나 심각한 우울증, 혼수상태에 빠진다.
반려견이 대마초를 먹었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이다. 수의사에게 반려견이 대마초 관련 제품을 먹은 후 보인 증상과 먹은 양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유의할 점은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전 집에서 다른 약을 먹인다거나 구토를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물이나 다른 이물질이 식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주립대학 수의학과 팀 해켓 박사는 먹을 수 있는 THC는 농도가 높고 성인 인간용이기 때문에 동물의 체내에서는 더욱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나비노이드(CBD)는 대마라는 대마초 식물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 중 하나로 THC 0.3% 이하가 들어있다.
반려견이 암이나 관절염, 만성 통증을 앓고 있다면, 동물병원에서는 CBD 오일 같은 대마 성분의 CBD 추출물을 사용한 약을 처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에 안전하고, 암으로 투병하는 개나 사람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반려견이 CBD를 먹을 경우, THC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한 것에 이어 미국에서는 마리화나 성분 약물 처방이 FDA 승인을 받았다.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한다고 해도 이는 인간을 위한 것일 뿐이다. 반려동물이 우발적으로 먹거나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