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있는 골든레트리버(출처=셔터스톡) |
반려견 또한 사람처럼 비트가 있는 음악을 즐긴다는 사실을 아는가? 여기에 또 하나. 강아지도 사람처럼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음악이 있다. 특히 소프트록과 레게 음악을 들은 반려견은 리듬을 타며 음악을 즐겨 스트레스 수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수천 년 전부터 개과의 동물들은 울부짖음으로써 의사소통을 했다. 늑대와 코요테, 자칼, 개 등이 울부짖어 소통하는 동물들이다. 프란체스코 마치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개의 조상 격인 늑대는 무리에서 떨어지거나 고립됐을 때 혹은 사람들이 다가올 때 울부짖는 행동을 보였다. 즉, 분리불안증을 소리로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늑대가 분리불안증 외에도 무리에서 사라진 일원을 찾을 때, 자신들의 영역을 주장할 때에도 울부짖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개가 음악을 들으면서 울부짖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은 음악을 듣고 울부짖는 행동은 유대감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음악이나 소방차 사이렌 같이 특정한 음역대의 소리가 반려견의 울부짖는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개는 라이브 음악부터 악기 연주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에 반응한다. 모든 장르의 음악에 맞춰 울부짖음으로써 자신에게 밥을 주고 돌봐주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탠리 코랜 박사는 "반려견은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며, 음악 유형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퀸즈 대학의 심리학자, 데로바 웰스 박사가 실행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은 음악 장르에 따라 다른 행동을 했다. 연구진은 개에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로비 윌리엄스, 밥 말리의 팝 음악과 비발디, 베토벤의 클래식 음악, 메탈리카 같은 헤비메탈 록 밴드의 음악을 들려줬다.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헤비메탈 음악을 들었을 때 불안해하면서 짖기 시작한 반면, 팝 음악이나 사람의 대화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자, 개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차분해지고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고 코렌 박사는 말했다.
대답은 '아니오'다. 스코틀랜드 동물구호단체(SPCA)와 영국 글래스고 대학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개에게 소프트록과 모타운의 흑인음악, 팝, 레게, 클래식 등 다섯 가지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각 장르에 대한 생리학적, 행동학적 측면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개들은 각자의 음악 선호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체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레게와 소프트록을 좋아했다.
"여러 장르에 대한 반응으로 봤을 때 개도 사람처럼 저마다 선호하는 음악이 있었다"고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닐 에반스 교수는 말했다.
그리고 개들은 장르에 관계없이 음악을 듣는 동안 주위를 돌아다니는 대신 누워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심장 박동수가 줄어들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수치가 내려갔는데, 특히 레게와 소프트록을 들을 때 이런 증상을 보였다.
▲라디오를 듣고 있는 요크셔테리어(출처=셔터스톡) |
그런지 록이나 헤비메탈 같은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음악을 들려주자 개는 불안감, 스트레스, 탈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웰스 박사는 그런지 록이나 헤비메탈에 노출된 개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즉, 시끄러운 음악에 장시간 노출되면 공격성을 자극하고, 불안함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려견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조용하고 안정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알라스칸 허스키, 말라뮤트 등이 비교적 많이 울부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을 연주하는 남자 옆에서 울부짖는 반려견(출처=셔터스톡) |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