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아메리칸 쿼터 호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개나 고양이처럼 말 역시 인간에게 인기를 얻는 동물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산 번식용 말인 아메리칸쿼터호스(American Quarter Horse)는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품종 중 하나로, 각종 경주와 로데오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특유의 운동 감각과 개성을 겸비한 아메리칸쿼터호스를 소개한다.

유래

이름부터가 특이한 이 품종은 1/4마일 경주마로 사용하기 위해 개량된 품종이다. 과거 식민지 시절, 개척자들에 의해 미 버지니아로 수입된 야누스라는 서러브레드 말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 말은 이후 치카소(현재는 플로리다크래커호스)와 교배됐는데, 남다른 운동 신경을 지닌 새끼를 낳게된다. 이 새끼는 다른 어떤 말보다 1/4마일을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져 이름도 '쿼터마일호스(Quarter Mile Horse)'라고 지어졌다.

이렇게 탄생된 새로운 품종은 방대한 근육질의 몸과 뛰어난 달리기 속도로 미국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아메리칸 쿼터 호스가 태어난 것. 아메리칸 쿼터 호스 협회(AQHA, American Quater Horse Association)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 마리 이상 쿼터호스가 등록돼있다.

▲아메리칸쿼터호스는 특유의 민첩성과 다재다능함을 갖췄다(출처=셔터스톡)

체형 및 크기

크기는 중형으로, 이마가 넓으며 옆모습은 평평한 편이다. 다리는 매우 강하지만 결이 거칠지는 않다. 엉덩이와 어깨는 모두 무겁고 근육질로 구성됐다.

생김새 및 기질은 대부분 조상인 서러브레드에서 물려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브리더들은 서러브레드보다는 순수한 쿼터호스의 기질을 가진 '파운데이션 쿼터 호스' 사육에 공을 들인다. 이는 쿼터호스로 교배된 말들이 일부분이면서도 이를 순수 쿼터호스라고 말하는 브리더들이 많기 때문. 궁극적으로는 쿼터호스 품종의 기원을 구성하는 새끼와 어미의 원래 혈통을 추적할 수 있는 말을 길러내는 것이다.

크기는 14.3HH(말의 체고 단위)에서 15.3HH 정도다. 이러한 크기는 서러브레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16HH까지도 자랄 수 있는데, 이 정도는 정상적인 크기로 간주된다. 몸무게는 약 1200파운드(약 544kg)가량이지만, 부피까지 감안한다면 이 이상으로 나갈 수도 있다.

용도

특유의 다재다능하고 뛰어난 적응력으로 인해 작업 말로 많이 애용된다. 특히 농장이나 트레일, 마장마술쇼에 활용되는데, 일반적으로 가족들이 기르는 반려말로도 많이 쓰인다. 또한, 소들의 영역이었던 로데오나 팀 페닝, 커팅, 시드 게임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과거에는 '우마(Cow Horse)'라고 불리기도 했다.

강하고 무거운 둔부는 특히 배럴 경주(Barrel racing)그 진면목을 드러내는데, 흩어져 있는 가축들을 모아 배럴 아능로 빨리 몰아넣는 역할을 한다. 단거리에 강한 만큼 속도 기록도 어머어마하다. 현재 기록된 속도는 시속 55마일(약 88km)이다. 또한, 안정된 기질과 성향으로 초보자나 가족들에게 이상적인 품종으로 인식된다.

▲어린 아메리칸 쿼터 호스(출처=셔터스톡)

색상 및 무늬

다른 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가령 암갈색이나 회색, 사슴색, 팔로미노스, 론스 등이다. 그러나 반점이나 얼룩덜룩한 무늬의 말이라도 어미가 쿼터호스에 등록되어 있는 경우라면, 역시 아메리칸 쿼터 호스로 인정된다. 보통 줄무늬나 별, 스타킹, 블레이즈 등이다.

독특한 특성

그림자만 봐도 쿼터호스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작업에 이상적인 체형과 강인함을 가졌다는 의미가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능력은 바로 민첩성과 속도로, 빠르게 달리는 도중에도 민첩성과 지구력을 잃지 않는다. 게다가 소들에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점도 아메리칸 쿼터호스가 지능적이고 쉽게 훈련시킬 수 있는 품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원체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다부진 체격을 가졌기 때문에 커팅과 배럴 경주, 승마, 점프, 경주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기능을 선보이지만, 동시에 온화한 기질을 겸비하고 있어 한마디로 매우 이상적인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연령대 및 경험자들이 다뤄도 큰 어려움이 없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