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도 반려견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출처=123RF) |
사랑스러운 반려견에게는 항상 맛있는 음식만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익히 알려진 대로 인간이 맛있게 먹는 음식 가운데 일부는 개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ASPCA의 동물 독극물 통제 센터는 지난해 인간이 먹는 식품을 섭취한 개들에게서 발생한 중독 사례가 19만 9,000건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독성 물질은 인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많이 함유돼있는데, 보통 의약품이나 비타민, 과일, 식물 및 청소용품 등이다. 반려견에 위험한 음식을 살펴보자.
과일은 영양가가 풍부해 항상 좋은 식품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일부는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포도와 건포도
이 두 가지는 반려견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과일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까지 이 두 과일이 개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가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감귤류
오렌지나 레몬, 라임과 같은 감귤류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아주 소량을 가끔 주는 것은 괜찮지만 많은 양을 먹일 경우 중추신경계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인간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반려견에게는 금해야 할 식품이다. 바로 개에게 유독한 페르신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아보카도를 과다 복용할 경우 구토나 설사를 보일 수 있다. 아보카도 열매뿐 아니라 잎과 껍질에서도 이 페르신은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개가 접근할 수 있는 바닥이나 가까운 거리에 아보카도 자체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 개 외에도 토끼나 염소, 소, 양, 말, 새, 물고기 역시 아보카도는 위험한 식품이다.
사과 및 살구
이 두 과일에는 반려견을 질식시킬 수 있는 사이안화물(cyanide) 화합물이 들어 있다. 반려견 관련 매체인 독서플라이즈에 따르면, 사과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사이안화물 성분이 함유돼있는데, 이는 혈액이 산소를 몸 전체에 운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반려견에 치명적인 아보카도(출처=123RF) |
대다수의 보호자들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자신이 먹는 맛있는 음식의 맛을 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음식은 개에게 해롭다. 가령 뼈 같은 것을 경우, 씹을 때 부서진 뼈 조각이 소화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고기 역시 부작용이 있다. 생식은 반려견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있지만 그러나 주의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생고기나 생선, 달걀과 같은 조리되지 않은 날 그대로의 식품들은 개에게 위험한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고기를 먹으면 아비딘 효소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피부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켄넬클럽(AKC)은 참치의 경우 익히지 않은 신선한 참치에는 다른 물고기에 들어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수은이 들어있다고 경고했다.
우유 및 유제품은 설사와 복부 팽창을 일으킬 수 있다. 우유와 기타 유제품의 젖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개들은 다른 개들보다 유제품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한 경우도 있다.
소금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 역시 주지 말아야 한다. 소금은 특히 개와 고양이에게 유독한데, 소금 중독은 구토를 비롯해 설사, 체내 비정상적 체액 축적, 탈수, 발작, 혼수상태를 유발시키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설탕은 비만과 치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견과류도 좋지 않다. 마카다미아나 히커리, 피스타치오, 피칸, 호두 등 다양한 견과류를 개가 섭취할 경우 위장이 탈 날 수 있다. 특히 마카다미아와 피스타치오는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장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마카다미아 등의 견과류는 위장 문제를 일으킨다(출처=123RF) |
마지막으로 알코올이 있다. 맥주에 들어있는 홉은 반려견에게 유독한데, 인간과 달리 개의 신장은 알코올음료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 이에 알코올을 마시면 심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일부 올바르지 않은 보호자들에게 의해 알코올 중독을 경험하는 개들이 있다. 알코올 중독을 앓게 되면 개는 헥헥거리거나 구토를 하고, 침을 흘리며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당연히 사망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위험성에도 불구,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자신의 반려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명적일 수 있는 식품을 먹었다면 바로 수의사에게 달려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반려견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음식을 보관하고, 그럴 수 없을 경우 아주 소량만 갖고 있는 것이 좋다. 만일 반려견에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났다면 세심하게 관리해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