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 두마리(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나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을 가진 고양이라면, 더더욱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런 문제를 분명하게 표시하지 않고 미묘한 방식으로 나타낸다. 이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반려묘를 이해하기 위한 보호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령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배뇨를 한다거나 평상시와는 다른 신체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던가 하는 것은 모두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낸다. 이런 미묘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보호자가 해야할 일.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모든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공개한다.
고양이 화장실은 집고양이들에게는 필수적인 기본 요소다. 이를 단순히 고양이 배변용 도구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고양이는 화장실조차 마음에 들어야 비로소 들어가 일을 보기 때문. 이에 화장실의 크기부터 위치, 소재 등을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을 매일매일 비우는 것은 당연한 일과다. 자신이 쓸 화장실이 자신의 몸에 맞고 쾌적하다고 느끼면서도 일을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있다면, 그제서야 고양이는 화장실에 자유자재로 드나들 것이다.
참고로, 고양이들이 대식가일 경우, 고양이 한 마리당 하나의 화장실을 마련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 사료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고품질의 완전히 균형잡힌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은 고양이의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또한, 고양이들의 식습관도 서로 달라, 어떤 고양이는 자유 급식을 선호하는가 하면, 어떤 고양이는 가끔씩만 사료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고양이가 음식을 먹을때 부족한 영양소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이들이 서로 얽혀서 먹지 않도록 식사 시간을 정해 각각의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일부 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를 괴롭히거나 겁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식사 시간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소로 작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이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 역시 생존에 필수적인 식품이다. 이에 고양이에게도 당연히 필요한 음식이다. 단, 고양이는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동물로, 이에 탈수증으로 질병과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가 물을 강력하게 거부할 경우라면, 음식을 물에 불리거나 적셔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물을 좋아할 수 있도록 폭포나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향해 놀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좋다.
고양이들은 가구를 따라 점점 위로 올라가 높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즐기는 습성을 지녔다. 이에 고양이가 집안에서도 이런 기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양이 타워나 계단, 진열대 등을 설치해 맘껏 점프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가 이런 과정에서 한층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려면, 이런 곳곳에 여분의 담요나 푹신한 방석을 깔아주면 된다. 창가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라면, 나무로 만든 퍼치를 달아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도록 하자.
고양이는 규칙적으로 발톱을 긁으면서 스크래칭을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이제 많은 반려묘 보호자들이 잘 아는 정보로, 이에 고양이를 위한 스크래칭 포스트도 시중에 많이 출시돼있다. 스크래칭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영역 표시를 할 수 없거니와 자신의 발톱도 다듬을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고양이의 신체 크기와 힘에 맞는 적당한 재질과 크기의 스크래칭 판이나 포스트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 중의 필수다.
고양이가 없어졌나 싶던 찰라에 이불 속이나 침대 아래 혹은 가구의 틈에서 속속 발견한다면, 이는 고양이가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있고 싶어한다는 습성이 강한 것이다. 실제로 고양이에게 은신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개인 공간마저 없다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더 가중될 수 있다. 그렇다고 정말로 거대한 은신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고양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상자나 캐리어 등도 충분하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각각의 성향을 고려해 작은 장벽을 마련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고양이와 함께 뛰면서 뒹굴고 노는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운동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나 마찬가지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충분히 고양이와 즐거운 시간을 자질 수 있다. 최소 20~30분 정도의 시간을 갖고 고양이의 신체활동을 돕는다면,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에너지를 분출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양이는 보호자와의 포옹, 그리고 애정 표시를 즐기는 동물이다. 그렇지 않다고 보일지라도, 이는 고양이의 성향으로 인한 표현 방식의 차이일뿐,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보호자와 껴안고 포옹하는 것을 원한다. 포옹의 힘도 크다. 단지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
고양이에게 갑자기 닥치는 주변 환경의 변화는 건강에 매우 해롭게 작용한다. 이에 일상 생활의 한 부분에 변화가 발생한다거나 주변의 환경이 달라졌다고 느낀다면, 이는 곧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이어지기 마련. 이에 고양이를 위해 서서히 그리고 느리게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고양이용 제품 가운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페로몬이 함유된 것들이 있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고 싶다면, 먼저 수의사와 상의하고 권장 사항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