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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쨍그랑"?...고양이의 물건 내려치는 습관, 도대체 왜?

고진아 2018-07-04 00:00:00

느닷없는 쨍그랑?...고양이의 물건 내려치는 습관, 도대체 왜?
▲크리스마트 트리에 둘러써인 귀여운 고양이(출처=픽사베이)

조용할만 하면 어느새 어디선가 들리는 쨍그랑 소리! 찾아가보면 바닥에 무참히 깨져 형상이 없어져 버린 조각들과 이를 무심히 쳐다보는 앙증스런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가 갑자기 짜증 유발자로 변하는 것은 하루만의 일이 아니다. 무슨 큰일이 있거나 심각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단순하게 앞발로 자신 앞에 놓인 모든 장애물을 처단하는 고양이의 이같은 버릇은 도대체 왜, 어디서 온 것일까?

반려묘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반려인들을 위한, 고양이의 이같은 습관을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공개한다.

고양이의 물건 떨어뜨리는 행동 요인

1. 버리지 못하는 야생 습성

고양이가 집에서 산다고 마냥 100% 길들여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이처럼 물건을 장난스럽게 밀치고 떨어뜨리는 행동은 그 물건이 먹이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즉, 실제로 그 물건이 살아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자신만의 확인 절차라고 보면 된다.

2. 주의 끌기

조용하다 갑자기 쨍그랑 소리가 나면 당연히 그 소리의 원인을 찾아가기 마련. 고양이는 바로 이런 보호자의 행동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물건이 책이던 액자이건 혹은 그릇이건 간에 자신의 앞발이 닿는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무자비하게 떨어뜨려놓으면 바로 보호자가 달려올 것임을 고양이는 벌써 알고 있는 것.

다만, 이런 행동은 고양이가 외로움을 느낄때 많이 범할 가능성이 높다. 혹은 애정을 덜 주거나 사료주는 시간을 잊었거나 할때 등, 고양이에게 미쳐 관심을 두지 못했을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두자. 동물 행동 컨설턴트인 에이미 쇼자이는 고양이는 조작을 잘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이런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3. 끝도 없는 지루함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천성인 사냥 스킬을 써먹을 일이 별로 없다. 게다가 보호자가 자신과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앞발을 날리며 킥을 날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희생자는 불특정 다물체가 된다.

4. 탐험 욕구

고양이는 어린아이와 무척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바로 호기심이 매우 많다는 의미다. 이에 호기심 발현의 일환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그냥 내려치는 것. 이같은 행동을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탐험하고 탐색하는 방법으로 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보호자의 반응 보기

몇 번 물건을 떨어뜨리니 보호자가 질색으로 하며 당장 달려오는 모습을 본 영리한 고양이라면, 다음번에도 역시 보호자가 언제나 달려올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런 보호자의 반응을 즐기는 것 역시 고양이의 장난스러운 욕구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지속된 장난에 보호자가 예방책이나 방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고양이의 무지막지한 물건 내려뜨리기 장난은 끝이 없을 것.

느닷없는 쨍그랑?...고양이의 물건 내려치는 습관, 도대체 왜?
▲숨바꼭질 놀이 하는 고양이(출처=픽사베이)

예방책

자신의 반려묘가 이런 습성을 갖고 있고, 여러번 경험을 한 보호자라면 향후 사고를 좀 더 적게 만들 수 있는 묘안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여러 해결책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물건 가운데 특히 유리나 도자기 등 매우 부서지기 쉬운 부분을 고양이의 앞발에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매우 단순한 해결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양이의 높은 점프력으로 인해 안 가는 곳이 없다면 이 역시 난해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운터 상단이나 선반, 책상, 탁자 처럼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개방된 곳에 두는 것보다, 고양이가 절대 발견할 수 없는 혹은 열 수 없는 크고 튼튼한 상자에 안전하게 넣는 것이 더 낫다. 또 다른 방법은 다른 고양이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장난감들을 구입해 자신의 귀중한 물건을 지키는 것. 여기서 핵심은 주의 산만이다. 씹거나 두들기고 때려 부셔서 고물이 되더라도 전혀 보호자의 다른 귀중한 물건과 관련이 없다면, 이런 장난감을 무수히 구비해서 고양이의 주의를 돌리고 에너지를 분출하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일 어린 아기가 있다면, 아이의 보모 역할을 하도록 일명 '베이비 시터' 역할을 맡게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고양이가 직접 아기의 요람을 흔들어 아기를 재운다면, 이보다 더 생산적이면서 고양이에게도 놀이가 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특히 고양이의 지능이 높아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고양이를 집안일에 투입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양이의 이런 행동이 지속된다면, 고양이가 현재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무엇을 원하고 있어 보호자의 주의를 끌기위해 하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기온이 고양이이에게 춥거나 더운건 아닌지, 아니면 아프거나 혹은 배고프거나 한 것은 아닌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은 고양이의 행동 문제를 막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에 보호자는 적절한 시기에 사료를 주고 자주 놀아주고 애정을 표시하는 등 반려묘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여러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일부 고양이들은 자신과 같이 놀 또 다른 고양이를 원할 수도 있다. 자신과 같이 함께 할 다른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있다면 이들은 훌륭한 플레이 메이트 관계가 될 수 있다. 또한, 어느때도 외롭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시간도 줄어든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그냥 단순히 고양이의 행동을 무시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곳에서 쨍그랑 소리가 들려도 그냥 무시하는 것. 이런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면 고양이는 같은 습관을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상관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다.

느닷없는 쨍그랑?...고양이의 물건 내려치는 습관, 도대체 왜?
▲쥐 인형 갖고 노는 고양이(출처=픽사베이)

최종 결론?

결론은 바로 고양이는 단지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자신이 가진 동물의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 사냥꾼의 기질이 있으면 당연히 사냥을 해야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보호자에게 이를 알려야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고양이는 어린아이와도 같기 때문에 귀엽게 안아주고 많은 애정과 사랑을 주고 표현하면서, 때로는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게다가 반려동물과 산다는 것은 꾸준한 인내력이 핵심인 만큼,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방지책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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