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대리석에 꾹꾹이 하는 고양이(출처=플리커) |
고양이가 보호자의 무릎에서 혹은 소파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발톱을 꾹꾹 누르는 행동인 일명 '꾹꾹이'.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 꾹꾹이(cat kneading)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고양이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 혹은 배게나 담요 등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런 꾹꾹이를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행동은 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다만, 동물 전문가들 역시 왜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아주 명료하고 정확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만, 몇 가지의 설명이 나오는데, 먼저 고양이가 새끼였을 때 어미의 젖을 빨면서 모유가 잘 나오도록 자극하던 습성이 남아있다는 설이다. 또한, 성묘일 경우 편안함이나 만족감을 느낄때 이런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어미묘가 새끼를 돌볼때 이런 행동이 보이기도 하는데, 일부 성묘들은 이때 꾹꾹이를 하던 부드러운 표면을 찾아 빨거나 핥기도 한다. 이는 이들이 새끼였을때 꾹꾹이를 하면서 편안하고 만족스러웠던 느낌을 찾기 위해서라고.
또 다른 이유로는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전인 야생 고양이였을때의 습성으로도 볼 수 있다. 야생 고양이는 잠을 잘때나 혹은 출산을 할때 편안하고 안락한 표면을 만들기위해 나뭇잎이나 다른 식물 잎들을 발로 누르는 행동을 한다. 이에 정착 본능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냄새를 맡고 특정 장소를 영역화하는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 자신의 발바닥 땀샘에서 나는 냄새를 묻히며 영역 표시를 한다는 의미다.
▲스트레칭 하는 고양이(출처=픽사베이) |
물론 모든 고양이들이 이런 꾹꾹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양이들에게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행동인 것은 분명하다. 보호자와 같이 사는 집고양이들은 보호자들이 자신을 예뻐해줄때 역시 이런 행동을 한다. 여기에 대한 이유도 역시 밝혀진 바는 없지만 몇 가지 설명가능한 이유들이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고양이는 새끼때부터 꾹꾹이를 배우는데, 심지어 걷기도 전에 어미의 모유를 짜내면서 자연스럽게 꾹꾹이를 하는 것. 이는 본능의 일부로, 이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성묘가 되어서는 보호자가 더이상 젖꼭지가 달린 우유를 주거나 담요를 덮어주는 등의 어미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지만, 고양이는 예전의 행동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 보호자가 자신을 돌봐줄때 어미와도 같은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자신의 무릎에 고양이를 앉히고 예뻐하기 시작하자, 고양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꾹꾹이를 한다면? 이때는 고양이를 밀어내는 대신 더 예뻐하고 사랑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바로 이 꾹꾹이의 의미는 바로 고양이가 보호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바디랭귀지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많은 반려견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보호자를 핥고 비비는 것처럼 반려묘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애정 표현을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고양이의 배를 손가락으로 간질간질 거릴때 고양이가 손톱으로 보호자의 손을 잡는 경우에도, 이는 고양이가 보호자를 밀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는 사랑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보호자에게 꾹꾹이 하는 고양이(출처=플리커) |
요가에는 고양이의 자세와 비슷한 포즈가 상당수 있다. 여기에는 고양이의 스트레칭 자세도 포함되는데, 특히 낮잠을 잘때 가능한 모든 편안한 위치에서 몸을 구부리고 펴기위해 이런 스트레칭을 한다. 사람 역시 어깨가 아플때 어깨 부위를 잡고 스트레칭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양이의 꾹꾹이도 자신의 기술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집고양이의 조상인 야생 고양이들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표면을 만든뒤 잠을 청한다. 또한, 출산시에도 마찬가지다. 폭신거리고 아늑하게 장소를 꾸미기 위해 꾹꾹이를 하는 것. 이런 꾹꾹이의 흔적은 다른 고양이가 이미 영역을 확보했는지를 추적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양이는 영역을 확보하며 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다른 고양이나 동물에게 알리기 위해 냄새를 남기는 방법을 활용한다. 표면에 자신의 발바닥을 꾹꾹 누름으로서 발바닥 땀샘에서 분비되는 냄새를 표면에 옮기는 것이다. 이는 영역 표시의 확실한 제스처다.
좀 더 특별한 이유를 찾는다면, 암컷의 경우 발정 단계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암컷 고양이는 이런 꾹꾹이를 통해 자신이 짝짓기할 준비가 되어있고, 짝짓기할 상대를 찾는다는 것을 수컷에게 알리는 신호로 사용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