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트룩스 고양이(출처=픽사베이) |
조용한 고양이 종으로 알려진 샤트룩스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우는 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에게 최적의 반려묘다. 가끔은 아예 소리를 내지 않기도 한다.
샤트룩스 고양이는 우호적일뿐만 아니라 똑똑하고, 강아지처럼 교육이 가능하다. 이 고양이는 걸쇠로 닫힌 문을 열기도 하고, 버튼을 누르는 라디오 등 전자 기기 전원을 킬 수 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서구적인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 품종이 본래는 아시아 출신이다. 13세기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크루세이더들이 서아시아 시리아 산 속에 있던 이 고양이 무리를 프랑스로 데려왔다는 것.
이 고양이의 이름은 지난 1558년 프랑스 시인이자 비평가인 조아상 뒤빌레의 시에서 발견됐다. 프랑스 화가 장 밥티스트 페로노 또한 1747년 그림으로 샤트룩스를 그렸다. 그림 속 여인은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로 보이는 고양이를 안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고양이를 반려묘로 키우는 일은 18세기에 흔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캣타임 웹사이트에 따르면 'Universal Dictionary of Commerce', Natural History and the Arts and Trade of Savvary of Brusion'의 1723년의 문서 속 샤트룩스는 파란 고양이를 뜻한다. 고양이의 라틴어 이름인 Felis catus coeruleus는 프랑스 동식물 연구가인 꼼트 드 뷔폰에 의해 지어졌는데, 세계 1차 대전(1914-1918)로 인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에서 샤트룩스 고양이의 존재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추정된다.
시도니에 가브리엘 콜레뜨의 1933년 프랑스 소설 '라 샤뜨'에는 사하라는 이름의 샤트룩스 고양이가 나오는데, 실제로 콜레뜨는 샤트룩스 고양이 몇 마리를 키웠으며 이 중 하나의 이름이 사하였다. 유럽에서 꾸준히 샤트룩스 코양이를 키운 덕에 멸종은 면했지만 사람들이 다시 이 고양이를 보기 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고, 이는 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가던 시기다.
비 유럽국가에서 샤트룩스 고양이를 볼 수 있기까지는 그 후 20년이 지난 1971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존과 헬렌 가몬 부부가 샤트룩스를 미국으로 데리고 왔다.
지난 1987년에는 미국에 위치한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에서 샤트룩스 종이 가장 좋은 품종으로 뽑혔고, 프랑스 시인 샤를레즈 보들레르(1821-1867)와 전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 굴 (1890-1970)의 반려묘로 발견되기도 했다.
샤트룩스 고양이는 큰 머리와 넓은 어깨, 둥근 눈을 가졌으며 눈의 색은 구리색, 금색, 오렌지로 다양하다. 회색 코와 중간 크기 몸, 짧은 다리의 이 고양이는 물에 저항이 강한 푸른 회색 털을 가졌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 때문에,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는 이 고양이를 '이쑤시개가 꽂힌 감자'라고 부른다.
샤트룩스 고양이의 두꺼운 털은 양털과 비교했을 때 더 촘촘해 신체 보호에 적합하다. 4-5살이 되면 이 성묘가 된다.
일반적으로 샤트룩스 고양이는 아이들과 친하다. 아이들과 잘 놀고, 성격이 온순하고 행동이 얌전하기 때문에 여행에 데려가도 문제없다.
집에서는 TV 켤 때 화면에 고양이가 붙어 있거나 창문 위에 앉아 있기도 한다. 샤트룩스 고양이는 잘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웃는 지는 알 수 없고, 상당히 건강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 창가에 앉아있는 샤트룩스 고양이(출처=픽사베이) |
한편, 해마다 2백만명이 방문하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샤트룩스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삼았다. 이 마스코트 고양이는 'Ste Cat'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이름은 페스티벌이 열리는 몬트리올의 Sainte-Catherine 거리에서 따온 것이다.
▲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출처=플리커) |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