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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기 위험해"..희귀하지만 치명적인 반려동물 보툴리늄 중독, 원인과 증상 및 치료

심현영 2018-06-15 00:00:00

날고기 위험해..희귀하지만 치명적인 반려동물 보툴리늄 중독, 원인과 증상 및 치료
▲모든 개와 고양이는 보툴리늄 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 (출처=셔터스톡)

최근 반려동물에게 사료 대신 익히지 않은 생고기와 채소, 과일 등을 먹이는 BARF(생물학적으로 적절한 생식·바프식) 급식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바프식을 실천하는 주인이라면, 반려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이기 전 여러 번 생각해야 한다. 날고기에는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는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은 날고기 사료에서 대장균과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주육 포자충을 포함한 여러 가지 유형의 박테리아와 기생충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네덜란드에 국한됐지만, 반려동물이 날고기를 통해 감염성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반려동물은 앞서 언급한 감염성 유기체 외에,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 박테리아 감염으로 희귀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 박테리아는 마비 증세를 유발할 수 있는 중증 질병이다.

보툴리늄 중독의 원인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 박테리아에 감염된 날고기나 죽은 동물을 먹었을 때 보툴리늄 중독이 발생한다. 이 박테리아는 조리되지 않은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는 신경독을 배출, 섭취했을 경우 마비를 유발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독 유형은 A·B·C1·D·E·F·G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C1유형이 개와 고양이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보툴리늄 중독 증상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 박테리아에 오염된 날고기를 섭취한 반려동물은 구토와 사지 마비, 통제할 수 없는 침 흘림, 복부 통증, 호흡 곤란, 쇠약 증세, 심장 박동 저하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오염된 날고기를 섭취한 후 12~36시간 내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

날고기 위험해..희귀하지만 치명적인 반려동물 보툴리늄 중독, 원인과 증상 및 치료
▲고양이도 보툴리늄 중독에 걸릴 수 있다. (출처=플리커)

보툴리늄 중독의 진단

보툴리늄 중독은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주인은 반려동물에게 보툴리늄 중독 증상이 발생하자마자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수의사는 가장 먼저 마비 증상을 확인한다. 마비 증상이 명백하다면, 수의사가 반려동물의 병력과 질병이 발생하기 전 먹었던 음식에 대해 물을 수 있다.

그 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X레이 촬영 등을 포함한 완전한 신체검사를 진행해 반려동물 체내 독성을 추적한다.

하지만 보툴리늄 중독 증상은 발병률이 극히 적고, 뇌졸중과 중독 증상, 신경계 감염 같은 질병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보툴리늄 중독의 치료

수의사는 보튤리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보완적 치료 및 구체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경미한 증세를 보일 경우, 병원에 입원시켜 정맥 내 영양보급을 진행하면서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지 추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발작이 동반된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이를 완화하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

한편, 반려동물이 호흡계 근육 마비로 인한 호흡 문제를 동반한 중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 집중치료실에서 위관법과 함께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부착할 수도 있다.

증상이 회복되기까지는 약 1~3주 시간이 걸리지만, 보툴리늄 중독 증상은 드물기 때문에 모든 병원에서 치료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날고기 위험해..희귀하지만 치명적인 반려동물 보툴리늄 중독, 원인과 증상 및 치료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출처=픽셀스)

보툴리늄 중독의 예방

보툴리늄 중독은 희귀 질병으로, 날고기나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었을 경우 유발된다. 보툴리늄 중독을 피하기 위해 적절하게 조리되지 않은 먹이를 먹여서는 안 된다.

또한 주인은 반려동물과 공원 같은 야외를 산책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죽은 동물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의 경우,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보툴리늄 중독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인은 반려동물의 먹이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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