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은 반려인이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은 외과적인 수술로 중성화를 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나 고양이, 기타 반려동물은 더 이상 새끼를 가질 수 없다. 영구적인 수술이며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암컷인 개나 고양이는 첫 번째 생리 혹은 발정이 오기 전이나 그 다음에 중성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암컷의 경우 자궁을,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제거한다.
2019년 학술지 PMC에 실린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2017년 7월 기준으로 호주에서 수의사로 등록된 수의사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를 완료한 52명 중 87%(45명)은 소규모의 동물병원을 운영 중이었다. 96%(50명)은 교외 또는 도시 지역에서 임상 수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10%(5명)만 고객들에게 반려묘를 3개월 이전에 중성화 수술시킬 것을 권장했다. 38%(20명)는 고객에게 반려묘를 5개월 이전에 중성화 수술시킬 것을 권장했고 40%(21명)는 6개월 이전에 중성화 수술할 것을 권했다. 3개월 미만의 어린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시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는 거의 없다고 답했고 13%는 절대 없다고 답했다.
15%는 첫 발정이 오기 전의 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을 권장했고 46%는 거의 그런 적이 없었으며 13%는 절대 그런 적이 없었다. 보호자에게 반려묘의 중성화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40%의 경우 고양이가 보호소 혹은 펫샵 출신이거나 42%의 경우는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이었다.
첫 발정 이전 혹은 동물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지만, 77%의 수의사들은 고양이의 과잉 번식이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사춘기 이전에도 중성화 수술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의 경우, 반려견이 4개월이 되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권하는 수의사는 한 명도 없었다. 71%는 6개월 이상의 경우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을 권했다. 새로 개를 키우게 된 보호자들에게 사춘기 이전의 중성화 수술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13%는 늘 그렇게 한다고 답했고, 42%는 거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0%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38%는 반려견이 구조됐거나 펫샵 출신이거나 일찍 다른 집으로 입양돼야 하는 경우에는 이른 중성화 수술을 권했다.
임신한 동물은 안전하게 중성화 수술할 수 없다? NO
오히려 그 반대다. 임신한 개나 고양이는 개체수 조절 등을 위해 중성화 수술할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새끼의 제왕절개 출산과 동시에 중성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모든 과정은 수의사와 보호자의 적절한 상의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중성화 수술은 고통스럽고 해롭다? NO
그렇지 않다. 중성화 수술을 하는 동안에는 마취가 진행되기 때문에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수술 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하루 정도면 가라앉는다. 중성화 수술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생식기 관련 질환이나 원치 않는 임신, 발정으로 인한 괴로움을 예방한다.
수컷 개를 중성화 수술할 경우 '남자다움'이 사라질 것이다? NO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해서 반려동물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 또한 동물들은 사람과 달리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해서 정체성의 위기나 실존적 위기를 겪지 않는다.
중성화 수술 후 동물이 비만이 될 수 있다? YES or NO
어느 정도 사실이다. 대부분 중성화 수술을 하면 신진대사가 감소한다. 하지만 이후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양의 음식물을 먹이고 운동과 놀이를 적극적으로 시킨다면 반려동물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은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해 수백, 수천 마리의 주인 없는 동물들이 태어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경우 한 배에 2~5마리의 새끼를 1년에 평균 2~3회 낳는다. 몇 년만 지나도 개체수가 수십만에 달하게 될 것이다. 개의 경우 암컷 개는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 수컷 개들이 발정이 난 암컷 개를 찾아 돌아다니는 일이 없다.
암컷 고양이나 개를 중성화 수술하면 유선 종양이나 자궁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수컷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마킹(소변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암컷 고양이를 찾아 가출할 가능성이 줄어들며 다른 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하지도 않는다. 수컷 개나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하면 고환 관련 질병이나 전립선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중성화 수술 합병증으로는 수술 부위 부종, 수술 봉합 부위 터짐, 수술 부위 염증, 출혈 등이 있다. 암컷의 경우 개복 수술이기 때문에 수컷보다 위험성이 높다.
보호자는 중성화 수술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 수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