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성(출처=셔터스톡)

살충제는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가정 내에서도 흔히 사용한다. 각종 기생충과 곤충을 쫓는 데에는 효과적인 살충제지만, 사람과 반려동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살충제에 포함된 중독성 화학물질을 먹을 경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다. 그중 좀약은 반려동물이 먹을 위험성이 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좀약 중독은 무엇인가?

좀약은 결정이나 작은 공, 막대 등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옷을 갉아먹는 좀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주로 옷을 보관하는 서랍이나 옷장에 비치해 둔다.

이런 유형의 살충제를 사용하면 옷에 영향을 미치는 벌레를 퇴치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이 좀약을 먹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동물 전문매체 펫헬프풀에 따르면, 좀약 중독은 고양이나 개의 호기심이 본능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먹는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나방의 경우 일반적으로 좀약 특유의 냄새 때문에 서랍이나 옷장에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이 냄새를 식욕을 자극할 만한 매력으로 받아들여 먹을 위험이 있다.

반려동물은 좀약 성분을 흡입하거나 접촉만 해도 중독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좀약은 화학적 살충체로 해충과 벌레를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출처=셔터스톡)

반려동물의 좀약 중독 원인

펫MD에 따르면, 좀약 중독은 좀약에 들어있는 독성 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반려동물에게 좀약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두 가지 유형의 성분이 있다. 이는 나프탈렌과 파라디클로로벤젠이다.

나프탈렌은 파라디클로로벤젠에 비해 독성이 두 배나 강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증상을 야기한다. 이 유기 화합물은 콜타르와 원유로 만들어지며, 담배 연기나 화재 연기, 자동차 매연에 들어있다. 파라디클로로벤젠은 또 다른 유형의 유기 화합물로 벤젠을 염소 처리할 때 발생한다.

▲나프탈렌과 파라디클로로벤젠은 자동차 매연에도 들어있다(출처=셔터스톡)

반려동물 좀약 중독 증상

반려동물은 두 가지 성분 모두에 중독 증상을 보이지만, 나프탈렌으로 만들어진 좀약이 보다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

반려묘나 반려견이 나프탈렌 좀약을 먹거나 흡입, 접촉하면 처음에는 위장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구토나 식욕 감퇴로 이어진다. 구토 후에는 적혈구가 손상돼 무기력증이나 발작으로 이어진다.

파라디클로로벤젠 좀약으로 중독된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신경계 관련 증상을 보인다. 이 성분의 좀약을 먹은 반려동물은 구토와 함께 방향감각 상실, 침 흘림, 경련, 발작 등 증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메스꺼움과 눈과 코 염증, 피부 화상,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좀약에 중독됐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반려동물이 좀약을 먹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 먼저 수의사에게 연락하고 좀약을 토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구급조치는 독성 중독 증상을 완화하고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좀약을 먹은 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면 아직 중독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좀약 중독의 치료

수의사는 먼저 어떤 종류의 좀약을 먹었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사용하고 있는 좀약 포장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확실치가 않다면 수의사는 어떤 유형의 좀약인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나프탈렌 성분 좀약은 식염수에 뜨지만, 파라디클로로벤젠 성분의 좀약은 가라앉는다.

수의사가 반려동물이 먹은 좀약 성분을 확인하면, 위세척 방법으로 체내 좀약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독성 잔여물을 흡수하기 위해 활성탄을 처방하거나 중독 증상을 완화하도록 IV 주사를 처방하기도 한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