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인 타란튤라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은 큰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러나 타란튤라를 키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타란튤라는 조금만 보살펴줘도 혼자 잘 자라기 때문이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타란튤라를 케이지 밖으로 꺼내거나 심지어 야생에 풀어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800종 이상의 타란튤라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다. 그렇다면 타란튤라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초보 파충류 팬들을 위한 팁이다.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 타란튤라는 다른 종에 비해 더 천천히 움직이고 연약한 종이라 사람이 키우기 쉽다. 평균적으로 10년 혹은 그 이상을 산다.
타란튤라를 처음 키우는 사람이라면 멕시칸 레드니 종의 타란튤라를 키워보는 편이 좋다. 암컷 멕시칸 레드니 타란튤라는 약 20~30년을 살고, 수컷은 약 10년을 산다.
조금 더 도전적인 종을 돌볼 여력이 있다면 나무에 사는 타란튤라 종을 키우면 좋다. 이런 타란튤라는 매우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여서 핸들링을 하기가 어렵다.
성체 타란튤라의 경우 약 40리터 정도 되는 케이지가 필요하다. 컬리 헤어 타란튤라는 땅 위에 살고 나무 같은 장식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직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바닥에는 코코넛 섬유나 이끼, 이와 유사한 수분을 보유할 수 있는 흙을 깔아준다.
타란튤라 케이지의 습도는 약 60~70%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케이지 안쪽 구석에 작은 물그릇을 놓아두는 편이 좋다. 케이지 내의 온도는 섭씨 23~26도 정도로 유지한다. 겨울에는 케이지 바닥에 전기 패드를 깔아두는 편이 좋다.
바닥재는 대략 6~7cm 정도 되게 깔아준다. 타란튤라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바닥재(베딩)가 몇 가지 있는데, 살균된 화분용 토양을 사용할 수도 있다. 케이지 내에 장식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앞서 언급했듯 활동적이고 나무에 올라갈 수 있는 타란튤라에게는 나무 장식품을 넣어주는 편이 좋다.
타란튤라는 흔치 않은 애완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초보자들은 타란튤라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타란튤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타란튤라 101 웹사이트에 따르면 타란튤라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숙지해야 할 몇 가지 행동이 있다.
독거미가 위협을 받으면 대상을 공격하고 독을 주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즉, 독거미가 위협 포즈를 취한다는 것은 공격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독거미가 앞다리를 하나 혹은 두 개 들어 올리거나, 다리를 최대한 뻗어서 덩치가 커보이게 만든다면 당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니 타란튤라 케이지에서 손을 빼도록 하자.
타란튤라가 식욕을 잃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배가 부를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허물을 벗기 전이다.
타란튤라가 탈피를 하는 징후는 배 부분이 부풀고 반짝여 보일 때다. 그리고 타란튤라가 굴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머물거나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면 탈피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