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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닭뼈 삼켰을 때 구급조치

심현영 2018-05-02 00:00:00

반려견이 닭뼈 삼켰을 때 구급조치
▲뼈를 씹고 있는 개(출처=맥스픽셀)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는 갈비집에서 외식을 하다가도 집에 있는 개에게 가져다 줄 뼈를 따로 포장한다. 개껌도 뼈다귀 모양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듯이 먹고 남은 뼈는 오랫동안 반려견의 훌륭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반려견에게 뼈다귀는 적합한 음식은 아니다. 특히 반려견에게 절대 줘서는 안 될 뼈가 있다. 바로 닭 뼈다. 닭 뼈는 잘 부서지고 날카롭기 때문에 개가 씹어 삼켰을 때 질식할 위험이 있다.

개가 닭뼈를 이미 잡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반려견은 주인의 음식을 훔치는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동작으로 뼈를 씹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반려견이 지나치게 많은 물을 먹거나 구토 혹은 구역질 반응을 보이는지, 불편하게 앉아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런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반려견의 기도에 뼈가 걸렸다는 의미다.

구토 유도는 금물

제프 웨버 수의학 박사는 "닭뼈가 안전하게 식도를 지나 위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억지로 구토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며 "구토를 유도하면 날카로운 뼛조각이 식도를 벨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려견이 닭뼈를 삼키고도 질식하지 않았다면 안심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의 한 수의사는 "대부분의 경우 삼켰던 뼈는 창자를 통해 안전하게 빠져 나온다"며 "하지만 매우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식도보다는 위장에서 뼈를 제거하는 수술이 보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반려견에게 위험한 뼈와 안전한 뼈

주인들이 자주 구입하는 대부분의 뼈는 반려견에게 위험할 수 있다. 웨버 박사는 소고기뼈조차 안전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반려견이 날카롭고 위험한 가장자리를 부술 수 없기 때문에, 소고기뼈는 닭뼈에 비해서 약간 더 안전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골수에 상당히 많은 지방이 들어있어 췌장염 위험이 있다.

반려견이 닭뼈 삼켰을 때 구급조치
▲닭뼈 더미(출처=123RF)

웨버 박사는 "뼈다귀를 주려거든 반려견용 식품으로 제조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채소와 닭고기로 만들어 완전하게 소화가 가능하게 제조된 스마트본이나 드림본 제품 등이 시중에 출시돼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질식 위험에 처했을 때 구급조치

웨버 박사는 반려견이 질식한 경우 사람이 질식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처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인들은 먼저 반려견을 입을 벌려서 기도를 확인해야 한다. 성견인 경우 집게손가락을, 새끼인 경우 새끼손가락을 사용한다. 기도가 막혀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기도 안에 들어있는 뼈를 빼내기 위해 가슴에 압박을 가하는 하임리크 구명법을 시행해야 한다.

먼저 반려견 뒤에서 팔을 개의 가슴에 감싸고, 양 손을 깍지 낀다. 유의해야 할 점은 가슴뼈의 끝 아래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 다음으로 사람에게 하임리크 구명법을 하는 것처럼 자신 쪽으로 빠르게 잡아당긴다. 또한 튀어나온 뼈를 제거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수시로 개 입안을 살펴봐야 한다.

반려견이 닭뼈 삼켰을 때 구급조치
▲개를 검사하고 있는 수의사(출처=123RF)

반려견이 닭뼈를 삼켰다면, 개의 내장 기관은 연약하기 때문에 12~72시간 동안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나 신경질적인 행동, 복부 팽창, 혈변 등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언제나 치료보다 낫기 때문에 개가 쓰레기통을 뒤지지 못하게 하고, 개의 반경에 닿을 수 있는 물체는 안전하게 둬야 한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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